김세연 포함 한국당 당직자 일괄 사표...'황교안 체제' 강화될 듯

김세연·박맹우 등 사표 "새로운 체제 구축 협조"

단식 농성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2일, 한국당 당직자 전원이 황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오늘 저를 포함한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황 대표에게 당직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박 사무총장은 "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 투쟁을 했다"며 "이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있다"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전화로 황 대표에게 당직자 일괄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황 대표도 반대는 안했으니 수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표를 제출하기 이전부터 당직자들 사이에 "새로운 차원의 투쟁을 해야 하는 시점에 그동안 체제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히자고 의논했었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명연 수석대변인과 전희경 대변인 등 대변인단도 사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가 이들의 사표를 최종 수리하면, 국회의원 24명과 원외 인사 11명이 맡고 있는 총 35명의 당직이 교체된다. 모두 황 대표가 임명하는 자리로, 단식 농성으로 당내 리더십 논란을 봉합한 황교안 체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 사무총장은 "향후 필요한 당직이 있다면 (황 대표가) 새롭게 구축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괄 사표를 제출한 당직자 중에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용퇴론'을 제기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돼 있다. 박 사무총장은 김 원장도 일괄 사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앞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여의도연구원장 직은 "계속 열심히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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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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