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8년 29세의 나이로 의회에 입성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트위터 대전'을 통해 진보의 '라이징 스타'가 된 코르테스 의원(뉴욕)의 지지 선언은 최근 심근경색으로 유세를 일시 중단했던 어려움을 겪은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에게는 매우 큰 호재다.
반대로 진보진영의 또 다른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에게는 악재다.
코르테스 의원은 오는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뉴욕에서 샌더스와 함께 유세를 하면서 지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민주당 진보성향의 유색 여성의원 4인방('스쿼드'라고 불림) 중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 의원도 이날 유세에 참석해 샌더스 지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뉴스위크>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르테스, 입원 중이던 샌더스에게 전화 걸어 지지 입장 밝혀
<폴리티코>는 16일 코르테스 의원이 샌더스 의원에게 지지 의사를 전달하게 된 과정을 보도했다. 코르테스는 지난 3일 샌더스가 심근경색으로 네바다 주의 한 병원에 누워 있을 때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코르테스는 샌더스에게 이날 "나는 당신이 방금 겪은 일에 대해 알고 있지만 당신에 대해 매우 신뢰하고 확신이 있다. 당신은 함께 싸울 사람이다. 나는 당신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코르테스는 2016년 샌더스의 선거운동을 통해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지만, 2020년 대선 경선에선 최근까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었다.
한편 소말리아 무슬림 출신인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는 지난 달 아이오와에서 열린 '국민 대통령 포럼'에서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오마르 의원은 샌더스에 비해 워런의 외교정책이 더 '매파'적이기 때문에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샌더스가 "끝없는 전쟁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 로비단체를 거침없이 비난, 반유대주의 논란을 불렀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틀라입 의원(미시간)도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틀라입 의원은 임기 첫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개XX를 탄핵하러 왔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로써 샌더스 의원은 '반 트럼프'의 상징으로 불리는 민주당 '스쿼드' 중 3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여성 4인방(앞에서 거론한 의원 +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매세추세츠))을 겨냥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좌파 극단주의자들"이라면서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극단적 인종주의적 발언을 해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샌더스 캠프의 제프 위버 선임고문은 "우리는 코르테즈 의원이 올 가을 내내 샌더스와 함께 선거운동을 할 것을 확실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캠프는 또 이들 3명의 여성의원들과 홍보 영상을 만드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여성의원들의 지지가 최근 심근경색 등 건강 문제로 일시적으로 침체에 빠진 선거 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되찾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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