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현장(평양)에 직원들이 확인해봤는데 메신저(프로그램)는 작동되지 않을 것 같다. 현재 (구글의) 지메일을 통해 서울과 평양 사이에 연락하고 있는데 최대한 신속하게 경기 진행 상황 전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은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이 평양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내일(16일) 17시 20분에 평양을 출발해서 베이징에 저녁에 도착할 것 같은데 그즈음에 DVD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적인 체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해 현 상황에서는 17일 새벽에나 되어야 경기 영상 전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4시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오후 6시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오후 7시 30분 경기장에 도착해 30분 뒤인 8시부터 1시간 정도의 공식 훈련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예상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입국 절차가 지연됐다.
북한 측이 일부러 입국 절차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질문에 통일부 당국자는 "특별히 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체된 현상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남북 간 경기는 15일 오후 5시 30분으로 예정돼있는 가운데 대표팀은 오후 1시 20분에 팀 미팅을 가진 뒤 오후 3시 30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 경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날 남북 간 예선전을 참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2023년 여자월드컵의 남북 공동 개최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인판티노 회장이 참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제안했고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남북 경기에 관심이 많은 걸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번 대표팀의 예선 경기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동행했기 때문에 인판티노 회장과 정몽규 회장, 한은경 북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3자 간 만남을 통해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북한이 공동개최와 관련해 여전히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일정한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북한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남한 단독 개최로 국제축구연맹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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