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최 1부상의 담화에 대한 질문에 "북한과 관련,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 흥미로울 것"이라며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봐야겠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해 왔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는 없이 미사일만 연달아 발사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실망했냐는 질문에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억류됐던 억류자들을 돌려받았고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한국 전쟁 전사자)들도 돌아왔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북한의) 핵실험도 없었다"면서 북한과 협상 이후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면서 최 부상이 제시한 시안인 이달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판문점 회동 이후 줄곧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해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미사일 발사와 침묵으로 답했고, 급기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모교인 미시간대학교 강연에서 북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최 부상의 제안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협상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 방송은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최 부상의 담화와 관련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최 부상은 9일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북미 간 실무협상에 불을 붙였다.
다만 최 부상이 "나는 미국측이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해 실제 실무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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