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상화 상징 이용마 기자, 암 투병 끝 결국 별세

오전 6시 44분께 세상 떠나...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질 듯

MBC 파업을 주도했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이후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향년 50세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오전 6시 44분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이용마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용학 씨는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 잘난 동생은 왜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밝혔다.

용학 씨는 "죽도록 아픈 고통이 아니고 죽어야만 되는 고통을 받아들습니다"라며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입니다.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 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용학 씨는 이용마 기자를 두고 "아직은 가족들에게 할 일이, 회사에서 할 일이, 사회에서 할 일이, 나라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고 만들어야 할 일들 너무 많은데, 이제는 조금이나마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 풀어헤쳐 널리 흩날려서 모두가 함께 화답하고 해바라기 꽃이 활짝 피어야 되는데, 날아가버렸습니다"라고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을 해고했다.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 만에 MBC로 돌아왔다.

▲ 이용마 MBC 해직 기자.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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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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