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 인근 지역에 대해 "이른바 '검은 피라미드(제염토를 검은 비닐봉투에 담은 것)'를 저장했던 장소"라며 "들어가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교수는 콘크리트나 시멘트로 되어 있는 도심 지역은 "방사능 물질들이 쌓여 있다가도 8년 동안 빗물에 씻겨나"가 "마치 원전 사고가 전혀 안 난 것처럼 깨끗하"지만 "도심 지역을 벗어나서 흙이 있는 곳에 가면 방사능이 올라간"다며 "애초에 제염(방사능 물질 제거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이어 아즈마 구장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심이 아닌 흙으로 덮인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변에 나무도 있고 공원이 있고 흙이 있고 한 지역인데 제대로 제염이 됐을 리가 없다"는 것. 그러면서 "제염은 5센티미터 두께로 흙의 표면만 긁어내" 비닐봉투에 담아두는 것인데, "5센티미터를 긁어낸다고 방사능이 얼마나 줄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즈마 구장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70킬로미터, 축구 예선 경기장에서는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또 구장 인근에는 방사능 물질 제거에 사용된 제염토 야적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교수는 도쿄올림픽을 통한 아베 정권의 후쿠시마 재건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 지역은 일정 부분 포기를 해야 한다. 체르노빌도 지금 30킬로미터 안에 사람(이) 못 들어가게 막았다"면서 "(올림픽을 통한) 후쿠시마 재건, 후쿠시마 부흥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김 전 교수는 아베 정권의 방사성 오염수 태평양 방출 계획도 비판했다. 그는 "오염수를 보관하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며 "300년 정도 보관하면 되는데, (아베 정권이) 그건 안 하고 버리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들은 잘 안 하고 불가능한 일을 자꾸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녹색당은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이 상태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선수 참가자뿐 아니라 관중들이 모두 참여하는 '피폭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IOC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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