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망언' 김순례 복귀 "한몸 던져 보수우파 중심으로…"

공식 발언에선 망언 사과 생략, 기자들 질문 받고서야 "죄송"

'5.18 망언' 논란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징계기간이 만료된 김순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복귀했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이 당의 엄중한 결정에 따라서 지난 3개월 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며 "저에 대한 많은 걱정과 한국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민생 현장의 소리를 주워담으며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공개발언 자리에서 5.18 희생자에 대한 사과나 유감표명은 하지 않았다. 자신의 복귀를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당의 밝은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이라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이어 그는 "저는 전당대회를 통하여 전국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이라면서 "묵묵히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나아 갈 것"이라고 말해 자신을 두둔하는 극렬 지지층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요즘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보수 우파의 중심에 자유한국당이 우뚝 서는 데 제 한 몸을 던져 일조할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다"고도 했다.

지난 2월 8일 김 최고위원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주최한 국회 공청회에서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4월 19일 당 윤리위로부터 3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관련 기사 : "5.18 뒤집자"는 한국당 의원...'극우의 전당' 멍석 깔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가 지명직(최고위원)이 아니고 선출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제가 좀 그릇된 언어의 사용으로 본질과 좀 위배되게 5.18 희생자 유공자에게 상처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많은 숙고의 시간 가졌고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제가 목적했던 바는 그게 아니라 유공자에 대한 정의나 법안이 올라와 있는데 실질적인, '진정한' 희생자와 유공자를 가려내자는 뜻이었다"고 '가짜 5.18 유공자를 가려내야 한다'는 일부 극우 인사들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언론에서 워딩을 예민한 것에 집중했다"고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공개 발언에서 5.18 희생자에게 사과하지 않은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는 "이런 자리(기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시 한번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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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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