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조건 '최악'이라는 부산문화회관...노조 '파업' 예고

24~25일 경고성 파업 돌입, 강행할 경우 공연 운영 차질 불가피

인사권과 경영권 등을 놓고 재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문화회관 노조가 결국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우수노조 부산지부와 부산문화회관지회는 21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단적인 경영만 고집하는 재단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부산문화회관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재단 설립 후 3년 동안 부산문화회관 직원들은 부산시 산하 16개 출자, 출연기관 중에서도 최악의 임금과 근로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문화의 대표라는 자부심 하나로 헌신했다"며 "재단은 출범한 지 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 없이 때마다 달라지는 연봉안과 채용기준, 복무조건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또한 "비합리적인 연봉과 경력 산정은 물론 부당인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부산시로부터 시정조치를 받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왔다"며 "재단은 아무런 개선 의지도 노력도 없고 이를 바로 잡고자하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조차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21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부산문화회관 노조. ⓒ프레시안

이들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포함해 약 20차례 이상의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재단은 협상안에 대한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으며 비협조적이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오다 결국 최종 조정결렬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사안 중 인사위원회 노조 추천인사 선임과 관련해 재단은 조합이 인사권을 확보해 인사를 좌지우지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한 징계위원회 구성 시 노사동수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요구조차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에서 파견된 공무원 2명이 경영본부장, 경영 및 정책팀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재단의 경영, 인사, 예산, 노무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오명훈 부산문화회관지회장은 "총회 결의한 이후 이미 쟁의에 돌입한 상태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해 조합원들이 계속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24~25일은 경고성 파업으로 23일까지 협상 창구를 열어놓을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권위적이고 불공정한 폐습과 구태를 고착하려는 재단이 바로 문화적폐다"며 "재단은 공정한 인사제도의 확립과 투명운영 통해 부산문화회관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문화회관 노조는 민주노총에 소속된 1노조와 자체 노조인 2노조 등 2개 노조로 나뉘는데 1노조가 쟁의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1노조 소속된 44명의 노조원이 대부분 공연장에서 무대 운영과 감독, 공연장 관리와 공연 기획 등의 업무를 맡고 있어 이들이 파업을 강행할 시 공연 운영에 차질이 우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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