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 협의"

11월 부산 외교무대에 김정은 초청 검토

청와대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까지 검토 단계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 외교' 데뷔 무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아세안 사무총장을 초청해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신남방 정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1월 27일에는 베트남, 태국, 미얀마(버마), 라오스, 캄보디아 정상들과 함께 한-메콩 정상회의를 연다.

윤 수석은 "11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면 좋겠다는 내부 논의가 있어서 아세안 국가들과 그 부분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아세안 국가들과 협의 결과 김정은 위원장 초청이 필요하다거나, 다들 요구하거나 동의하면 초청 문제를 가지고 북쪽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대하자는 제안은 2018년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먼저 꺼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라며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며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북한이 참석다면, 국제 다자 정상회의 무대에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으로 데뷔한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 정상이 판문점이 아닌 지역의 남한 땅을 밟는 것 자체도 역사에 없던 일이다. 다만, 북한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도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어, 아세안 국가들이 초청하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로 부산에 올지는 사실상 북미 관계의 진전과 그에 따른 김 위원장의 결심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화를 지속해 북미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도 한미 양국의 노력에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함으로써 북한의 대화 이탈 방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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