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 평화의 줄당기기로 맞이하자

[기고] 갈라진 우리, 모두 하나 되자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민족평화 신명천지 축전'을 맞아 <프레시안>은 이이화 역사학자(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 공동대회장)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기념사를 게재한다. 다음은 백기완 소장의 글이다. 편집자.

아, 3.1혁명 백주년 어찌할 건가?

올해로 3.1혁명 백주년, 그 도막에 우리들은 자생적 발전단계를 어기차게 이어왔다고 할 것이다.

첫째, 3.1혁명은 마치 언 땅을 어영차 지고 일어서는 새싹 ‘나네’처럼 일체의 새싹을 죽여 왔던 일제와 맞서 인류의 참 목숨인 ‘살티’를 일으켜 세운 자랑과 영광의 단계를 빚어왔다.

둘째, 그 뒤 일제는 세계대전을 일으킬 만치 그 범죄를 전면화하는 던적(죽을 죄)을 떨었으나 우리의 3.1혁명 정신은 보다 더 전투적인 항쟁을 통해 최후의 승리였던 8.15 해방을 거머쥔 이물(앞장)이었으니 3.1혁명은 무엇이었을까.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세계사 변혁의 알기(주체)로 어기어차 나서왔다고 할 것이다.

셋째, 하지만 그 빛나는 8.15 해방의 알기(주체), 하제(희망), 거둘(업적)에도 매이질 않고 미국은 이 땅을 강제로 둘로 쪼개 동서 냉전의 전초기지로 전락시키자 어떻게 되었을까. 그야말로 세계가 가팔(위기)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보길 들면 미국은 8.15 뒤 마땅히 청산해야 할 일제 앞잡이들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을 청산하지 못하게 했을 뿐더러 뻔뻔스럽게도 분단 체제의 요직에 올려 세웠다. 더구나 8.15 뒤 일제로부터 다시 찾은 남쪽 재산의 9할 5부나 되는 재산을 모두가 고루 잘사는 이 나라의 물질적 기초인 그것을 모두 친일파 민족반역자와 분단에 동조하는 반역자들한테만 쪼개주어 이 피눈물의 분단의 땅을 아주 까놓고 도둑처럼 분단을 체제화 해버렸다. 그리하여 분단을 국가주의적으로 굳힘으로써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을 범죄자 또는 반역자로 때려 몰아온 지가 어느덧 일흔 해.

이제야 이 땅의 예술인들이 앞장서서 우리는 하나다, 아니 둘로 쪼개지면 그게 바로 반역이라, 참짜 삶은 곧 한목숨이라는 굿판을 열게 되었다니 아, 얼마나 뿌듯한가.

더구나 갈라진 우리가 하나라는 뜻으로 줄당기기를 한다니 참말로 눈물겹다. 줄당기기는 무언가 말이다. 줄을 한축 잡으면 누구나 꾀를 쓸 수가 없이 온힘과 함께 온몸으로 일구는(실현하는) 놀이다. 마침내 줄과 함께 붕~ 떠 새 우주를 빚는 것이니 젊은 벗들이여, 그날 우리들은 줄당기기와 함께 '불림'인 '이어차 쳐라쳐라'를 소리 높여 울부짖자.

제주의 아낙들이 물질하러 나가면서 몰려오는 몰개(파도)를 짓부수고 더 어마어마한 살티(참목숨)의 몰개, 그 아우성이었던 불림 '이어차 쳐라쳐라, 이어차 쳐라쳐라.'

길 가던 이들도 '이어차 쳐라쳐라', 집에서 설거지 하던 이들도 '이어차 쳐라처라', 학교에서 또는 일터에서 일하던 이들도 그 때박(순간)만큼은 모두 목을 돋우어 '이어차 쳐라쳐라', 아니 남북 칠천만 뿐이랴, 이 땅별(지구)의 온 인류, 날아가던 들새, 구름과 바람까지도 다함께 '이어차 쳐라쳐라, 이어차 쳐라쳐라.'

자그마치 일흔 해의 맺힌 한을 한꺼번에 몰아쳐버리는 아, 우리들의 불림, 땀과 피눈물 어마어마한 아우내로 불러버리자.

이 세상 그 모든 장벽, 있는 이 없는 이로 딱하니 갈라놓은 이 죽음의 얄곳(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가 없는 세상)을 짓부수는 아 불림, 불림을 다함께 외쳐보자.

'이어차 쳐라쳐라', '이어차 쳐라쳐라.'

▲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우정사업본부가 오는 28일 발행할 기념 우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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