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한국당 의원도 이해충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민주당 "장제원·송언석도 이해충돌, 전수조사 하자" 맞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을 계기로 '공직자의 이해충돌'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당 송언석·장제원 의원도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이해충돌 관련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연일 이어진 손 의원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맞서 한국당 의원들의 의혹을 지렛대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에 한국당은 "손혜원 구하기용 물타기 술수"라고 맞서며 전수조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송언석 의원은 경북 김천역 일대 토지 및 건물에 대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보도와 장제원 의원이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직을 남용해 가족이 운영하는 동서대학 지원 관련 예산 확대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잇따랐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 1장 제 2조의 2, '이해충돌 방지의무'에 따라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부당하게 사용하게 해서도 안 된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장제원 의원에 이어 송언석 의원의 이해충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엄정하게 조사해서 공당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또한 이번 기회에 필요하다면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와 그 기준을 마련하는데 여야가 함께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이어 "이와 같은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송언석 의원이 '제2의 대전역'으로 만들겠다며 남북내륙철도 사업을 추진한 김천역 바로 앞에 송 의원 가족과 함께 4층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의원 재직 시절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에도 강하게 주장했던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확장사업과 관련해 국도가 지나가는 일대에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앞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교육부가 지정하는 역량강화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을 확충하라고 강조했으며, 실제 지난해 8월 역량강화대학 30곳에 장 의원의 형이 총장으로 있는 동서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또한, 의혹이 제기된 한국당 의원들이 관련 상임위원회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손 의원도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고, 이미 총리가 말한대로 검찰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수사결과를 봐야할 것"이라며 "비슷한 이해충돌의 내용으로 한국당도 두 의원이 언론보도에 나왔는데, (손 의원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관련 상임위에서 나오고 한국당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손 의원은 이해충돌 논란이 일자 문화체육관광위원을 사임한 바 있다.

전수조사를 가장먼저 제안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 기회에 모든 국회의원과 그 친인척의 재산과 상임위 발언 등 의정 활동 간의 이익 충돌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한다. 후안무치·내로남불 정쟁 구습을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혁신·물갈이를 하자"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도에 따르면 두 야당 의원이 공적 권한을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썼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며 "(한국당은) 두 의원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공익을 앞세워야 하는 국회의원이 사익을 우선하는 행위를 호락호락 인정하는 국민은 없다"며 국회의원 전원의 이해충돌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는데, 목포 부동산 관련 손혜원 의원을 가장 앞장서서 비난했던 이들"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 격이고,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손혜원 구하기용 물타기 술수"

한국당은 장제원·송언석 의원의 이해충돌과 손 의원의 이해충돌은 다른성질이라고 해명하며 '물타기'라고 맞섰다. 또 민주당의 전수조사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같은당 두 의원의 이해충돌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권력비리에 대한 물타기가 여전하다"고 했다.

그는 "손 의원의 일은 범죄"라면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만약 그렇다고해도 이해충돌에 불과하다. 이 부분은 당에서도 사실을 조사해볼 것"이라고 자당 의원들을 감쌌다.

나 원내대표는 장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는 "가족이 대학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예결위 간사 활동 자체를 이해충돌로 몰아붙여 손 의원의 직권남용을 두둔하고 있다"고 했고, 송 의원 의혹에 대해선 "40여년 전 부친이 매입해 유산으로 물려준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손 의원의 권력 남용 범죄 행위를 묻어버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는 "단순한 이해충돌이 아니라 권력형범죄로 더이상 여당은 물타기를 해서는 안된다"며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간을 지정할 당시 손 의원의 토지는 포함이 안됐지만 손 의원과 같이 활동한 분들이 내려와 소위 컨설팅을 하고 나서 구역이 변경됐다"고 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손혜원 구하기용 물타기 술수를 중단하라"며 "민주당이 물타기와 범죄 비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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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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