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제2차 조미 고위급 회담 대표단'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표단 일행으로부터 "백악관을 방문하여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조미 수뇌 상봉(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협상한 정형"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온 훌륭한 친서를 전달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 수뇌 상봉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며 조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고위급회담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회담 정형과 활동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면서 "일정에 오른 제2차 조미 수뇌 상봉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를 잘해 나갈 데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북미 고위급회담 및 북한 대표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 이어 19~2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이 진행된 가운데 정상 간 친서까지 오가면서 곧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미 간 실무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의 화상 연설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만큼,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에 대해 양측이 일정 부분 합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단 보고는 지난 1일 (북한 시각)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했던 장소에서 이뤄졌다. 또 김 부위원장과 방미길에 함께 올랐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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