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협상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항상 우리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 나라(북한)는 경제적으로 훌륭한 성공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김정은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는 그의 주민을 위해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7일 중간선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급할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과 협상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속도조절 언급을 두고 북미 간 협상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과 같이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 역시 마냥 시간을 끌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성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 새해부터 북한과 협상에 돌입해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반영하듯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성과를 봐야 한다. 성과가 나온다면 경제 제재 제거를 검토할 수 있다"며 북한에 이른바 '당근'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11일 북한을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 전술도 가동하고 있다.
이같은 '당근'과 '압박' 모두 비핵화 및 협상에서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미국 측 전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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