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째 이사장을 맡아 재단을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사의를 밝히면서 유 작가가 후임으로 낙점됐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가기 전 유 작가를 만나 재단 이사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유 작가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 작가가 최근 방송 활동 등에 푹 빠져있지만,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이 의미있는 일인만큼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재단 회원분들은 굉장히 환영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유 작가가 내정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식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재단 정관상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찬성을 얻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는 열리지 않았다"며 "다음 달 10일 전후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노무현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 중 한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데다, 저술·방송 활동 등을 통해 젊은층에도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도 갖추고 있다.
친노 진영의 '어른'인 이 대표가 유 작가를 직접 후임으로 낙점해 이사장직을 제안했고, 재단 안팎에서도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어 유 작가는 이사회 선출을 거쳐 무난히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사장직 사임계를 제출했다.
그러나 유 작가의 공식 이사장 선임까지는 절차상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다음 달 초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는 일단 이 대표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4 선언이 올해로 11주년이 되는데, 그 기념행사를 북쪽에서 하자고 제가 제안을 드렸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북측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방안 등도 물밑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열릴 재단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장 선출과 함께 10·4선언 기념식 참석 등의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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