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협상이 타결된 직후 엔리코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수십 년 간 너무 일방적이었다"고 미중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상승세이고 지금처럼 좋았던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혀 중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도 매우 일을 잘하고 있고, 중국도 그 중 하나"라며 "중국과는 결국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북미 협상도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면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북미 협상과 연계시킨 바 있다.
그는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무역 문제에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중국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비핵화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는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풀리고 난 다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북미 협상 교착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이 취소된 이유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비밀 편지 때문이라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7일 2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가 지난 24일 오전, 협상 파트너인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편지 내용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은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로긴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편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전격 취소할 만큼 충분히 적대적인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시킨 또 다른 이유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힌 대목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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