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국대회가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막했다.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마지막 연설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세 후보 모두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고 부치고 나와 목에 핏대가 서도록 소리 높여 연설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은 지지하는 후보자의 연설의 한 구절, 구절이 끝날 때마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가장 먼저 연설자로 나선 기호 1번 송 후보는 연설 시작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큰절을 했다. 송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님을 보내고 암흑 같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겪으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며 "저 자신의 독선과 오만 게으름을 돌이켜보고 노무현 대통령님 묘소에서 눈물로 회개했다"고 자기반성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내건 송 후보는 "우리 당이 노쇠해져 가고 있다"며 "지금 우리 당에 30대 의원이 한 명도 없다. 20년이 다 되는데 아직도 제가 젊은 의원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김진표 두 후보님 훌륭한 우리 당의 원로"라면서도 "이 두 분들은 15년 전에 국무총리 부총리 당대표 원내대표를 다 해봤다"고 견제했다.
이어 송 후보는 "이해찬 김진표 후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세력 계파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며 "저 송영길은 계보도 세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송영길은 계보도 세력도 없다"며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 당원 동지여러분만 믿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송영길 당대표로 계파와 세력다툼 없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어주겠냐"고 덧붙였다.
기호 2번인 김 후보는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상징하는 브이(V) 자를 흔들며 등장했다. 김 후보는 "침체된 민생경제, 살려내겠다"며 "경제혁신을 외면하는 관료들, 정신 차리게 만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설계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안에 우리 경제를 살릴 답이 있다"며 "문재인 경제가 곧 김진표 경제"라고 강조했다.
'경제당대표'를 자임하는 김 후보는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규제혁신법이 통과되려면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가 절실하다"며 "나만이 옳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오만과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협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는 "망하는 정당은 공천 싸움으로 망한다"며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다. 그는 "늦어도 내년 4월까지 상세한 공천룰을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해서, 지도부도 손댈 수 없게 불가역적으로 만들겠다"며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 투표에정당혁신에 대한 저의 중간평가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서인 기호 3번 이 후보는 양손을 높이 흔들며 등장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를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며 "저 이해찬,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강한 민주당'을 구호로 내건 그는 "7선 국회의원, 세 번의 정책위 의장, 국무총리까지 했다. 제가 무엇을 더 바라겠냐"며 "이제 제가 할 일 강한 민주당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당을 운영할 때, 민주당은 강해질 수 있다"며 "사심없이 당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상황의 엄중함을 모른다고 한다"며 "더 이상 흔들리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으로 나라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우리 당이 4번, 5번 연속해서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년 집권플랜을 주창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강호동과 이정규의 한끼줍쇼를 봤냐"며 "저 호소한다. 한표 줍쇼. 한표 주소. 한표 줘요"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최고위원에는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 후보 등 8명이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5인 등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선거결과는 현장투표와 개표가 마무리되는 오후 6시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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