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대, 대학 전반 AI 대전환 선언...교육·연구·행정 혁신 본격화

‘AI로 변화하는 대학, 미래를 여는 계명’ 비전 선포

▲계명대 동산도서관 앞 AI 챌린저 존에서 지난 28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신일희 계명대 총장, 관계자 및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계명대

인공지능(AI)이 교육과 연구,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대학의 역할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교육 방식과 연구 환경, 행정 체계까지 AI를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미래 대학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계명대학교에 따르면, 대학 운영 전반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전환하는 AI 대전환(AX)을 공식 선언하고 미래 대학 혁신에 나섰다.

계명대는 지난 28일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AI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AI로 변화하는 대학, 미래를 여는 계명’을 슬로건으로 대학 차원의 AI 전환 비전과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KEIMYUNG AI WEEK 2026’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선포식은 신일희 총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축사, 기념영상 상영, 윤우석 경영부총장의 ‘계명 AI 비전’ 선언, 이종하 AI정보처장의 ‘계명 AX 전환 방안’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축사에서 “AI 시대에는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교육의 방식과 평가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며, “유·초·중등교육과 대학 교육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세대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AI 비전의 핵심은 AI를 일부 전공이나 특정 업무에 국한하지 않고 대학의 주요 기능 전반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윤우석 경영부총장은 AI를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가 AI 전환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향을 공유했다.

이어 이종하 AI정보처장은 교육과정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연구 활동과 행정 업무에 AI 기반 지원 체계를 적용하는 등 대학 전반의 통합적인 전환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개별 영역에서 이뤄지던 AI 활용을 대학 차원의 체계적인 혁신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계명대는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AI 활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교수와 직원에게는 연구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과 함께,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AI를 책임 있게 활용하는 태도와 인간 중심의 가치도 함께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신일희 총장은 기술 발전과 인간의 가치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총장은 “AI는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고유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AI를 통해 교육과 연구 현장에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확보하고, 이를 더 높은 차원의 문화 창달과 사회 발전으로 연결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이는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확보한 시간과 자원을 교육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연구와 문화 창출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로서, 기술 중심의 혁신을 넘어 대학이 추구해야 할 교육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모색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비전 선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선포식 이후에는 김진택 포항공과대 교수의 명사 초청특강이 진행됐으며, 이어 오후 4시 동천관 401호에서 ‘사람 중심의 AI 미래를 위한 아시아 협력(Asia Collaboration for a Human-Centered AI Future)’을 주제로 AI 국제협력포럼이 열렸다.

포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 3개국 연구자 5명이 참여해 의료 AI, 환경 모니터링, 가상현실 기반 교육, 언어 AI 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활용 사례와 국제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국가와 연구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동 연구와 지식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아울러 ‘KEIMYUNG AI WEEK 2026’은 10월 30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간에는 명사 초청특강을 비롯해 AI 학생 골든벨, AI 기반 창업 경진대회, 휴먼AI부트캠프 해커톤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동산도서관 앞 분수광장에서는 AI 기술 체험과 생성형 AI 작품 전시 등을 선보이는 ‘AI Challenger Zone’도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대학 구성원들이 AI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교육·연구·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계명대의 AI 대전환은 기술 도입을 넘어 대학의 교육과 연구, 행정 운영 방식을 함께 바꾸려는 시도로서, 앞으로 이러한 비전이 실제 교육과 연구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지고, 인간 중심의 AI 활용 원칙을 구체적인 제도와 성과로 구현할 수 있을지가 대학 혁신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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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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