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룬 '닥터X' 중단 청원에…오월단체 "역사적 사실이 왜 문제인가"

5·18연구소 "역사 왜곡·희화화도 아닌데 비판의 대상 될 수 없어"

▲SBS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시청 불매운동 포스터 2026.10.26 ⓒSNS 갈무리

의료 드라마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루자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된 가운데, 5·18단체는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에 담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지난 24일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파미아의 시대' 6화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오랜 세월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환자의 이야기가 방영됐다.

방송 이후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드라마 제작 과정에 대한 검증과 방영을 중단하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5·18민주화운동이 정치적 견해가 갈리는 사안이라며 일본 원작에 없는 내용을 임의로 추가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김희송 5·18연구소 교수는 26일 "'일본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가 문제가 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닥터X 드라마가 일본 원작을 똑같이 재연해야 한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리메이크를 하더라도 각국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은 문제 여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이 정치적 견해가 갈리는 사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5·18민주화운동은 역사적 사실이고, 그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는 분들도 실제로 여럿 계신다"며 "역사적 사실을 미디어가 다루는게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태찬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상임부회장도 "5·18민주화운동은 정치적 판단 영역이 아닌 역사적 사실"이라며 "헬기 사격 등은 역사적 사실이고 전일빌딩245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현장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문제제기는 작가의 창작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 정치적 이슈를 드라마로 만들어낸 작품들도 많은데 이를 문제 삼는다면 작가의 상상력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으로 국민청원까지 한다면 정치 드라마는 제작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역사를 왜곡하거나 희화화했다면 당연히 비판해야 하지만 역사를 다뤘다는 것이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며 "비난·비판을 할때는 정확안 논리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하루만에 공개 전 찬성 요건인 100명을 넘어 국회의 공개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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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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