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이 평화의 길로"…분단의 땅 연천서 평화누리길 걷기대회

민주평통 양주·포천·연천 협의회 공동 개최…군남댐~북삼교 왕복 6㎞ 평화의 발걸음

▲오명춘 민주평통 연천군 협의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정대전 기자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경기 연천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주시·포천시·연천군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26 평화통일기원 평화누리길 걷기대회'가 24일 오전 연천군 두루미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양주·포천·연천지역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비롯해 경기도 각 지역 협의회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석해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식전 문화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개회사와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석희 민주평통 양주시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우리가 함께 걷는 평화의 길은 단순한 걷기 코스가 아니라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분단의 아픔을 기억하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을 염원하는 희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의 한 걸음이 모여 평화의 길이 되고, 우리 모두의 발걸음이 모여 통일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언젠가 이 길이 연천에서 멈추지 않고 북녘으로 이어져 남과 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명춘 민주평통 연천군협의회장의 환영사는 짧았지만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 회장은 참가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한 뒤 개회사와 축사에서 이미 충분한 말씀이 있었던 만큼 형식적인 인사말은 생략하겠다며 연천지역 소개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행사장이 자리한 연천의 지리적 특성과 북한과의 거리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접경지역이 안고 있는 분단의 현실을 전했다.

장황한 인사말 대신 행사 개최지인 연천의 현실을 소개한 오 회장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연천은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접경지역으로, 분단의 상흔과 평화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걷기대회는 단순한 친목행사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군남댐에서 북삼교까지 이어지는 평화누리길 왕복 6㎞ 구간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민주평통 연천협의회 위원들이 웃으며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대전 기자

이번 걷기대회는 순위나 경쟁보다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걷는 데 의미를 뒀다. 이석희 회장 역시 "오늘 걷기대회는 1등도 꼴찌도 없다. 끝까지 함께 걷는 우리 모두가 우승자"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주최 측은 걷기 행사 이후 점심 식사와 문화공연, 경품 추첨 등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접경지역 연천. 이날 평화누리길에 모인 시민들의 발걸음에는 언젠가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의 날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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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전

경기북부취재본부 정대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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