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로움 한도 축소?…민감성 매우 높아 객관적 데이터로 익산시민 설득해야"

찬반 양론 격화, 심층면접의 '포커스그룹인터뷰' 필요할 듯

전북자치도 익산시의 지역화폐인 '다이로움' 지원한도 축소와 관련해 "지역경제와 시민 체감경제에 민감성이 높은 정책인 만큼 객관적 데이터를 내밀며 시민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익산시는 지역사랑상품권 '익산 다이로움'의 올해 할인혜택을 보다 많은 시민에게 골고루 나누고 운영기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구매 한도를 월 60만원에서 30만원을 낮춰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익산시는 "소수의 고액 충전자가 예산을 독점하는 구조를 막고 다수의 평범한 시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10월부터 월 구매 한도를 30만원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익산시의 지역화폐인 '다이로움' 지원한도 축소와 관련해 "지역경제와 시민 체감경제에 민감성이 높은 정책인 만큼 객관적 데이터를 내밀며 시민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익산시

한도 축소 이후에도 시민들의 뜨거운 이용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마련된 다이로움 할인 예산은 오는 11월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할인 충전은 예산 소진 시점에 맞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 코로나19 엄습 이후 지역경제에 숨통을 트이기 위한 정책이 6년 만에 일시 중단에 들어가는 셈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지역화폐 소비촉진 할인율 축소 여부는 지역경제와 민간소비 측면에서 민감성이 매우 높고 휘발성도 강하다"며 "예산이 없어 축소 조정하기보다 시민과 소상공인 설득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공화를 통해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다이로움 할인율 지원은 익산시의 단일사업 중에서는 최대 사업인 만큼 지원 축소 이전에 재정적 효율성과 소비의 효과성, 정책적 취지 등을 잘 살펴보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공론화 과정 없이 '예산이 부족해 한도를 축소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론 설득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민 사무처장은 "시민 설득을 위해선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월 한도액을 30만원으로 줄였으면 왜 그렇게 줄였는지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다이로움의 변화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곧바로 체감하는 만큼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는 내년부터 지역상품권 사업 예산을 늘리고 지역별 지원 비율도 차등을 적용할 것으로 안다"며 "정부 정책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방이 축소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익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다이로움은 기댈 곳 없는 지역의 영세 소상공인이 유일하게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실질적인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통계로 소상공인의 휴·폐업 차단 등 다이로움 효과를 설명할 수 없지만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다이로움 정책은 처음에 소상공인들이 제안해 만들었다"며 "연합회 중앙회 차원에서도 익산 정책을 좋게 보고 있다. 혜택을 축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익산시에 건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2024년 한때 지역주민들로부터 최고의 뉴스로 손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다이로움의 충전 한도를 둘러싼 찬반양론은 갈수록 격화할 전망이다. ⓒ프레시안

김호진 회장은 "우선 충전한 후 돈을 쓰는 현행 방식은 여윳돈이 없는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누구나 한달에 60만원 가량은 생활비로 소비하고 다이로움을 이용하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고 소상공인도 좋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과 궤를 달리하는 의견도 있다.

김순덕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 위원장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다이로움 혜택 확대를 찬성하지만 면(面) 지역 소비자들이나 농촌지역 농민들은 다이로움 카드를 쓸 곳이 없다는 문제제기를 한다"고 전했다.

김순덕 위원장은 또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충전 한도가 클수록 좋겠지만 의외로 매달 60만원까지 완전히 충전할 수 없는 저소득층도 많다"며 "이들은 '있는 사람만 혜택을 보는 게 다이로움 아니냐'고 지적을 한다"고 말했다.

김순덕 위원장은 "시의원들도 지역구에 가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며 "종전의 지원 혜택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동료 시의원들의 적잖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4년 한때 지역주민들로부터 최고의 뉴스로 손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다이로움의 충전 한도를 둘러싼 찬반양론은 갈수록 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많은 소비자의 생각을 담아낼수록 현명한 결론에 수렴할 것으로 보여 설문조사와 함께 심층면접을 통해 광범위한 의견을 끌어낼 수 있는 '포커스그룹 인터뷰(FGI)'를 병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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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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