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심리상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담 대기 기간과 고위험 학생에 대한 지원체계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상담 신청 후 실제 상담까지 평균 12주가 걸렸으며, 올해 전문 인력을 확충한 이후에도 평균 3.4주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학생 심리상담센터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의 상담 신청자는 2022년 592명에서 2025년 881명으로 4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상담 건수는 7천809건에서 1만 678건으로 36.7% 늘었으며, 평균 대기자 수도 59명에서 102명으로 72.9% 증가했다. 평균 대기 기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0주를 유지하다가 2025년 12주로 길어졌다.
상담 전문 인력은 2022년 11명에서 2025년 19명으로 늘었지만, 증가하는 상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이 2026년 상담 전문 인력을 25명까지 확대하면서 올해 3~8월 평균 대기 기간은 3.4주로 줄었지만, 상담을 신청한 뒤에도 평균 24일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 상담 유형별 우울·불안과 대인관계, 학업·진로 관련 상담 증가
대학생활문화원의 우울·불안 상담은 2022년 155건에서 2025년 287건으로 85.2% 늘어났으며, 대인관계 상담은 79건에서 114건으로 44.3%, 학업·진로 상담은 97건에서 145건으로 49.5% 증가했다.
특히 자해·자살 위험 등 고위험군 상담은 같은 기간 17건에서 61건으로 약 3.6배 늘어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학업과 진로 고민을 넘어 전문적인 개입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 차원의 대응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기숙사 거주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제공하는 관악학생생활관 상담실 ‘관심’에서도 상담 수요 증가가 확인됐으며, 전체 상담 신청자는 2022년 60명에서 2025년 420명으로 7배 늘었다.
우울·불안 상담은 2022년 308건에서 2025년 1천704건으로 약 5.5배 증가했고, 대인관계 상담도 220건에서 805건으로 약 3.7배 늘었다. 학업·진로 상담은 같은 기간 382건에서 401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고위험군 상담은 2024년 65건에서 2025년 54건으로 감소해 유형별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대 인권센터 심리상담 신청자도 증가세
심리상담 신청자는 2024년 17명에서 2025년 29명으로 70.6% 늘었으며, 2026년에도 8월까지 20명이 상담을 신청했다. 하지만 인권센터의 심리상담 전문 인력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1명으로 유지됐으나, 2022~2023년 신청자 통계는 대학원생만 집계한 자료여서 연도별 수치를 비교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위험 학생에 대한 상담 이후 관리체계도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대학생활문화원의 상담 후 전문기관 연계 건수는 2022~2025년 자료에 ‘미집계’로 기재돼 있어, 외부 의료기관 연계와 사후관리 실적을 제출 자료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상담기관별 대기 기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2025년 기준 경영대학 상담실의 평균 대기 기간은 61.2일, 사범대학 상담실은 55.3일이었다. 반면 일부 상담기관은 1주일 이내에도 상담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기관별 상담 여건과 서비스 접근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학생활문화원과 인권센터, 기숙사 및 단과대학별 상담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상담 수요와 인력 배치, 대기 현황을 대학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위험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 연계와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인선 의원은 “우울·불안과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을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자해·자살 위험 등 고위험군 상담까지 증가하는 것은 대학이 학생 정신건강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신호”며, “지난해에는 상담을 받기 위해 평균 3개월을 기다려야 했고, 올해 상담 인력을 대폭 늘렸음에도 여전히 상당한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상담을 신청했을 때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상담 서비스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상담 인력 확충뿐 아니라 대기 시간 단축과 고위험군 조기 개입, 의료기관 연계 및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대학생활문화원과 인권센터, 기숙사 및 단과대학별 상담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학생들이 소속이나 상담기관에 관계없이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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