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6일 경찰 소환조사 통보로 '정치수사'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경찰이 일방적으로 내보낸 저열한 언론플레이를 활용해 저를 인신공격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야말로) 언론을 통해 정부·여당과 경찰을 공격했다"며 맞섰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저를 두고 '자작극'이니 제가 (경찰에) 일방적으로 (소환조사) 날짜를 통보했다느니 하는 굉장히 패륜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신 분이 여기도 계신다"며 "저는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경찰이 국감 첫날인 6일 본인을 소환조사한 것을 두고 '정치수사', '야당탄압' 등을 주장했지만, 이후 언론을 통해 '오히려 김 의원이 6일 조사 날짜를 신청했다'는 취지의 경찰 입장이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에선 정부 공격을 위한 '자작극' 의혹이 역으로 제기됐다.
김 의원은 경찰 측 주장에 대해선 "경찰은 가장 빠른 날짜를 계속 요구했었고, (출석할 수 있었던) 가장 빠른 날짜가 바로 그제(6일)였던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날짜를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마치 제가 자율적으로 조율을 해서 (6일로) 했었다는 식으로 언론 보도를 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국감 전인 10월 1일 출석을 계획했으나, 급성 허리디스크로 인한 수술 일정으로 해당 날짜 출석이 불가능해졌으며, 경찰의 요구대로 가장 빠른 출석을 하려면 국감 첫날인 10월 6일 출석이 불가피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어 "(본인 수사와 관련된) 민주당의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는 아직까지 수사가 착수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에 있어야 할 저를 첫날에 불러서 16시간 46분이라는 조사를 했다"며 "얼마나 정치경찰이 되고 있는지 아주 극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국민의힘과 김 의원이) 국감 첫날 얼마나 많은 언론을 통해 정부와 여당과 경찰을 공격했는가", "(6일 당일) 아침부터 제1야당 지도부부터 상임위 두 곳에서 일제히 들고 일어나 민주당을 공격하고 이재명 정부를 공격했다. 이게 정상적인가"라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언론보도에 대한 김 의원의 해명을 두고도 "10월 1일에 경찰 출두 요구 왔을 때, 김 의원 측에서 국감 첫날인 10월 6일에 가겠다고 했는지가 핵심"이라며 "가겠다고 해서 갔으면 조용히 갔다 오면 된다. 그런데 이것을 마치 경찰과 이재명 정부가 야당 의원을 탄압하기 위해서 국감 첫날에 불러 가지고 조사를 했다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용만 의원은 "김재섭 의원께서 억울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김재섭 의원께서 국정감사 일정이 없는 7일이라는 날을 고를 수도 있었을지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우리가 다 알지 못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정무위 국감 일정이 비어 있는 7일을 선택했을 시 '국감 첫날 소환'이란 문제 자체가 생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용만 의원은 "그런 내용을 차분히 다 듣고 얘기를 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그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정무위원장님께 그 자리에서 바로 그 현장에서 무언가를 얘기해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라, 하는 얘기가 오갔던 것"이라고 6일 당시 정무위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에도 정무위는) 국정감사가 있는 날에 (소환조사가) 그렇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유감을 표명을 했다"며 "지금 일부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다. 바로잡고 얘기를 나누자"고 중재를 꾀했다.
민주당 소속 유동수 정무위원장도 6일 당시의 상황을 두고 "그때도 (국민의힘에서) '유감 표명을 해 달라'고 해서, 김재섭 위원이 출석하시면 김재섭 위원의 상황을 충분히 듣고 저희들이 판단하자고 이렇게 유보를 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오늘 김재섭 위원의 말씀을 들으니까 여러 가지 기사들과 달리 저희들이 충분히 지금 그 (소환조사) 상황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다", "김재섭 위원의 상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것으로 종결하는게 어떤가"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조금 아쉬운 점은 김재섭 위원께서 저한테도 그런 상황을 미리 연락해 주셨다면 제가 여러 위원님들께 그것을 전달하고 서로 오해가 없도록 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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