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신노년'…60세 이상 89.3% "기후변화 심각한 위협"

기후위기 대응 시민단체에 61.5% '참여 의향'

60세 이상 열 명 중 아홉 명 가까이가 기후변화를 우리 사회에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섯 명 이상은 노년층이 중심이 되는 기후·환경 시민단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60+기후행동'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61명(60세 이상 503명, 18~59세 658명)을 대상으로 웹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60대 이상의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지도를 보여준다.

'60+기후행동'은 60세 이상 '신노년'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뜻을 모아 실천과 전환을 추구하는 시민단체다. 지난 2021년 9월 출범 선언 이후 토론회 개최, 회원·행사 운영, 청년세대 지원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0+기후행동'은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 서울 강북노동자복지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신노년의 날' 행사를 앞두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위기를 느끼는 정도뿐 아니라 일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함께 행동할 여지가 있는지 등 여부도 살폈다.

‘기후변화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응답은 60세 이상에서 89.3%였다. 18~59세의 78.0%보다 11.3%포인트 높다. 60세 이상에서는 ‘매우 심각하다’가 38.5%, ‘대체로 심각하다’가 50.8%였다. 이 결과는 노년층의 기후위기 인식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연령이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천을 묻는 복수응답 문항에서는 60세 이상 응답자의 80.7%가 재활용·분리배출, 70.2%가 일회용품·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꼽았다. 음식물 낭비 줄이기 64.4%, 전기·냉난방 등 에너지 절약 58.8%, 친환경 제품 선택 또는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54.0%, 걷기·대중교통 이용 48.8%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기후·환경 관련 시민활동이나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답은 10.8%였다.

60세 이상이 중심이 되어 지구온난화와 생태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있다면 참여하겠다는 60세 이상 응답은 61.5%였다. 참여 의향이 없다는 답은 16.4%, 잘 모르겠다는 답은 22.0%였다.

지나온 삶을 '잘 살아왔다'고 평가한 60세 이상은 약 47%였고, 살아오는 동안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률은 약 59%였다.

남은 삶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41.9%)이 첫째였다. 기후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넓힐 때 비용과 건강 상태에 따른 부담을 살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삶의 마무리에 관한 질문에서는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임종기에 연명치료보다 통증을 줄이고 편안하게 임종하고 싶다는 60세 이상이 약 58%였다. 필요한 치료는 받되 지나친 연명치료는 원치 않는다는 답도 약 36%였다. '연명치료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률은 94%를 차지했다.

'의사 조력사' , '존엄사'에 대해 60세 이상은 '매우 찬성한다' 47%, '대체로 찬성한다' 44%로 91%가 '찬성한다'도 답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60세 이상 51.5%, 18~59세 56.9%로 양쪽 모두 절반을 넘었다. 60세 이상에서 공정했다는 평가는 11.3%였다. 사회를 더 공정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60세 이상 47.6%가 '누구에게나 법과 원칙을 공정하게 적용하는 것'을 꼽았다.

인공지능(AI)을 현재 자주 또는 가끔 이용한다는 60세 이상은 59.0%였다. 18~59세(76.4%)보다는 낮지만, 60세 이상 가운데 AI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미 절반을 넘었다. AI 발전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은 46.4%, 긍정과 부정의 영향이 비슷할 것이라는 답은 44.2%였다.

'60+기후행동'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노년을 기후행동의 수혜자가 아니라 이미 실천하는 시민으로 보게 한다"고 분석했다.

전체 표본의 최대허용 표집오차은 95%신뢰수준에 ±2.9%포인트였다. 연령대별 수치 비교는 기술적 비교이며 통계적 유의성 검정을 실시하지 않았다.

ⓒ60+ 기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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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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