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개천절인 다음 달 3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다. 본격적인 국정감사 정국인 만큼 '원내 투쟁'에 집중하자는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도부는 국회 밖으로 나가는 쪽을 굳혔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 당 차원의 장외투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10월 3일 장외투쟁 하는 걸로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집회 계획 구간은 서울 시청역에서 숭례문 일대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은 전체 당원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수도권에서 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동시에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원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10월 3일까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그렇게(숭례문 일대) 진행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외집회의 명분은 다음 달 2일 본격화하는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이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물론 보완수사권도 폐지되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오는 1일 또는 2일 중수청 등에서 의원들끼리 한 차례 더 장외 일정을 갖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사법 체계가 무너진 것과 더불어 이재명 정부의 민생 파탄, 부동산 문제 등 국민들이 울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함께 투쟁할 생각"이라며 "헌법이 파괴되고 민주주의를 훼손시킨 정부에 대한 규탄이 이뤄질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외집회 개최에는 '장동혁 지도부'의 의지가 강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 비공개 식순 때 장외집회 개최 필요성과 계획 등을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권 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악화된 민심"을 확인했다며 "원내 투쟁 동력을 장외로 확대하는 차원에서 집회를 계획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음 달 국정감사 준비가 한창인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외집회 일정에 불만이 나온다. 장외집회가 이날 갑작스럽게 결정된 탓에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할 당원을 모아야 하는 부담감까지 생겼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의 연휴 기간인 만큼, 차편을 마련하는 것 역시 골칫거리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답답하다. 연휴에 당협에서 사람을 몰고 오는 게 쉽지 않다"며 "장 대표 한 명만을 위한 일정 아닌가. 의원들이 얼마나 동참할지는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 장외집회를 한다는 게 뜬금없다. 갑자기 폭발 직전의 이슈가 생긴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태극기' 사람들이 가세해 판을 만들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밝혔다.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주장하는 강성 세력이 현장에 대거 몰려오는 경우를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국민의힘과 같은 날 광화문에서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집회를 계획한 장소와 가까운 거리인 만큼, 인파가 섞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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