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 ‘노쇼 사기’ 급증…상반기 피해액만 1155억원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91.7%…건당 피해 1932만원→2934만원으로 51.8% 증가

▲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사칭한 노쇼 사기 피해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1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프레시안(문상윤)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23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시도경찰청별 노쇼사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3936건이 발생해 피해액이 115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6515건, 125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피해액만 지난해 전체의 91.7%에 이른다.

월평균 발생 건수도 지난해 542.9건에서 올해 상반기 656건으로 늘었다. 월평균 피해액은 104억9000만원에서 192억5000만원으로 83.5% 증가했다.

건당 피해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평균 1932만원이었던 피해액은 올해 상반기 2934만원으로 51.8% 늘었다. 1년 사이 건당 약 1000만원 증가한 셈이다.

노쇼 사기는 일반적인 예약부도와 달리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대기업 직원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한 뒤 특정 업체에서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범죄 수법도 비대면·조직화되고 있다. 최근 인천 연수경찰서는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공공기관과 군부대를 사칭해 물품 대리 구매를 유도한 조직원 7명을 구속 송환했다. 이들이 피해자 631명에게서 가로챈 금액은 243억원에 달했다.

전화와 메신저, 위조 신분증 등을 활용하고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까지 등장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피의자 600명을 검거해 지난해 전체 검거 인원을 넘어섰다.

박 의원은 “수법이 정교해지고 자금세탁까지 가미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노쇼 사기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의 특별단속과 함께 금융당국과 통신대책을 연계한 범정부 차원의 피해예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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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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