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풍력, 30년 지역 일자리 만든다"…요리스 홀 해송해상풍력 대표

"부품 국산화 및 현지 공급망 활용…유지보수·항만 일자리 창출할 것"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 영산로 CIP/COP 전남사무소에서 요리스 홀(Joris Hol) ㈜해송해상풍력발전 대표가 유럽 재생에너지 발전 과정과 대한민국의 사례를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2026.09.09ⓒ프레시안(서영서)

"발전단지를 지으면 이곳에서 20~30년간 운영해야 합니다. 운영·유지보수와 이를 지원하는 항만 관련 업무는 자연스레 지역 주민의 고용 창출로 이어집니다."

태양광 발전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이익 공유모델, '햇빛연금'으로 주목받은 전남 신안에 '바람연금'을 위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신안군에 따르면 자은도 해상의 96㎿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상업운전 중이며, 우이도 인근에서도 396㎿ 규모 발전단지가 지난 4월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자은면 주민 2500여 명에게는 지난해 10월부터 분기별로 10만~30만 원의 바람연금이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신안군은 2033년까지 총 3.7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동접속 설비(전력계통 접속 위한 송전 설비)를 이용해 한국전력의 전력망에 접속할 계획이다.

<프레시안>은 신안 해상풍력 발전에 도전장을 내민 20년 경력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전문가 요리스 홀(Joris Hol) ㈜해송해상풍력발전 대표와 만나 우리나라 해상풍력의 미래와 발전 가능성을 들어봤다. 그는 유럽에서 해상풍력 개발 경험을 쌓았고, 대만에서는 중닝·펭미아오 프로젝트 CEO를 맡은 바 있다.

㈜해송해상풍력발전은 전남광주 신안 서남쪽 90~105㎞ 해역에 총 1GW 규모로 해송 1·3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요리스 홀 대표는 항만과 공급망, 운영·유지보수(O&M) 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COP가 개발을 담당하는 이 사업은 최근 해송 3이 경쟁입찰에 선정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홀 대표는 신안의 강점으로 대규모 고정식 해상풍력에 적합한 수심과 풍황을 꼽았다. 그는 "대상 해역의 풍속이 초속 8m를 웃돌아 한국 내에서 매우 좋은 조건"이라며 "발전단지를 지으면 20~30년간 운영해야 하는 만큼 운영·유지보수와 이를 지원하는 항만 관련 업무는 지역 주민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분야"라고 설명했다.

▲13일 자은면 전남해상풍력단지 현장.2026.08.13ⓒ신안군

또한 "지멘스가메사-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한 터빈 국산화 등 국내 기업과 현지 공급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어업피해 조사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한 투명한 소통과 주민 참여형 사업 추진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홀 대표는 한국 해상풍력의 경쟁력을 묻자 한국 기업들과 일했던 경험부터 꺼냈다. 그는 "18년 전 네덜란드에서 맡았던 첫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의 케이블사와 함께 일했고, 대만에서도 한국산 하부구조물과 케이블을 공급 받았다"며 "한국 기업들은 일을 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품질과 안전 수준이 높고, 납기 준수와 가격 경쟁력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홀 대표는 한국 해상풍력이 소규모 사업을 넘어 본격적인 대규모 산업으로 성장할 시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해양플랜트·철강·해저케이블 등 제조업 기반에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력 수요까지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해상풍력을 대규모 산업으로 발전시킬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제 산업화 규모의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상풍력이 한국 제조업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에는 대형 하부구조물을 예로 들었다. 그는 자신들이 다루는 일반적인 재킷형 하부구조물에 대해 "에펠탑 같은 모양으로, 무게가 4000톤, 높이가 90~100m에 이른다"며 "이런 구조물을 만들고 설치하려면 매우 큰 선박과 장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기업이 기존 제조 역량에 국내 사업 실적을 더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 역내 공급망의 선도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반도체, AI 등 풍부한 전력 수요다.

홀 대표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성숙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해상풍력의 성장 속도를 전력망이 따라가지 못하고, 산업의 전기화도 더뎌 전력 구매 수요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발전소를 지어도 전기를 사용할 소비자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한국은 반도체 등 전력 수요가 큰 산업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여건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업 실현의 최대 관건으로는 '전력망 확보'를 지목했다. 홀 대표는 "계통 접속 가능 여부와 연계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은 투자 결정과 금융 조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발전단지 조성과 송전망 구축이 통합적으로 계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정부의 선제적 인프라 지원 사례를 언급하며 "풍력 경쟁입찰의 상한가격에도 원자재와 금융조달, 계통 연계 비용 등의 변화를 탄력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정을 주문했다.

홀 대표는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한국 해상풍력의 대형화를 보여주는 '디딤돌'로 만들겠다"며 "정해진 일정과 예산 안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완공하며 현지 공급망을 함께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기여와 환경·어업에 대한 존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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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서영서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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