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떠돌던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고향 여주로 돌아온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본래 자리인 고달사지로 이전 절차 속도

오랜 시간 고향을 떠나 있던 경기 여주의 국가유산인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이 제자리로 돌아올 전망이다.

여주시는 국가유산청,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전시해 온 보물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을 본래 자리인 여주 고달사지로 이전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여주시

‘여주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은 고려 전기인 10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등이다. 일반적인 쌍사자 석등의 사자가 서 있는 모습인 것과 달리 두 마리의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형태가 특징이다. 고려시대 특유의 창의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석등은 일제강점기 등 혼란스러운 시대를 거치면서 본래 자리를 떠나 여러 차례 이동했다. 마을 주민이 보관하던 석등은 1958년 서울 종로구 동원예식장 후원으로 옮겨졌고, 이듬해 경복궁으로 이동했다. 이후 2003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소장·전시돼 왔다.

시는 그동안 국가유산청과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석등의 제자리 이전을 추진해 왔다. 지난 달 20일 국가유산위원회 건축문화유산분과 심의 결과에 따라 이전을 위한 대상지 정비 등 후속 절차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번 제자리 이전은 오랜 시간 고향을 떠나 있던 국가유산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석등이 원래 위치에서 고달사지의 역사적 맥락과 함께 자리하게 되면 문화유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다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이전 일정을 확정하고, 석등이 안전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이전 대상지 정비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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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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