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수목원 나무들, '눈트임' 시기 빨라졌다…"기후변화 영향"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물향기수목원에서 16년간 관측한 나무들의 생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수종에서 봄철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눈트임’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물향기수목원에서 관측한 24개 수종의 장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개 수종에서 눈트임 시기가 매년 약 0.8~2.0일씩 앞당겨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물향기수목원 내 생강나무 잎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이번 연구에는 김용훈·최병길·권건형·최충호·박정아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도시녹지 분야 국제학술지인 ‘도시임업 및 도시녹화 저널(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에 게재가 확정됐으며, 지난 달 27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정식 출판은 11월호에 이뤄질 예정이다.

연구진은 왕벚나무 등을 포함한 24개 수종의 눈트임 시기를 비교했다. 이 가운데 20개 수종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시기 변화가 확인됐으며, 나머지 4개 수종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눈트임이 빨라지는 속도는 수종에 따라 연간 약 0.8~2.0일로 나타났다. 수종별로 실제 눈트임 시점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시기가 앞당겨지는 속도에서는 수종 간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겉씨식물과 속씨식물, 교목과 관목, 잎이 먼저 나오는 수종과 꽃이 먼저 피는 수종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양한 수종이 같은 수목원에서 비슷한 기온과 관리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수종마다 고유한 눈트임 시기의 차이는 유지되는 반면, 장기적인 변화 속도는 비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눈트임은 기온과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계절 현상으로, 기후변화가 식물의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연구는 국립수목원의 국가 생물계절 관측 연구와 연계해 진행됐다. 특히 물향기수목원에서 장기간 축적한 현장 관측자료를 연구소가 직접 분석해 국제학술지 연구성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물향기수목원에서 16년간 축적한 현장자료를 연구소 연구진이 직접 분석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성과로 발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축적된 자료와 분석기술을 벚꽃 개화시기 예측과 숲해설, 기후변화 교육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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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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