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장·울산 '삼각축' 뜬다…SMR·해양·조선 잇는 '동남권 새 산업지도'

국내 첫 i-SMR 기장서 출발, 부산 해양SMR·울산 조선 잇는 초광역 산업전략 부상

차세대 원자력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빨라지는 가운데 부산·기장·울산을 잇는 '동남권 SMR 산업벨트'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장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반에 부산의 해양·항만 역량, 울산의 조선 경쟁력을 연결하는 구상이다.

출발점은 기장이다. 기장군은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지선정평가를 거쳐 국내 첫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건설 부지로 선정됐다. 고리원전 운영과 고리 1호기 해체에 차세대 SMR까지 더해지면서 원전 건설·운영·해체를 아우르는 원자력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최근 i-SMR 표준설계인가 안전성 심사 절차에 들어가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인허가 단계로 접어들었다.

▲부산 기장군청 전경.ⓒ프레시안

기장이 육상 SMR의 거점이라면 부산의 승부처는 '바다'다. 부산시는 원자력산업 육성계획을 토대로 SMR과 원전해체, 기자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해양 SMR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도 해양 SMR 추진단을 출범시켜 기술실증과 규제·인증,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화 기반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 울산의 조선산업이 맞물린다. 울산에 생산 기반을 둔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용융염원자로(MSR)를 적용한 대형 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를 개발해 지난 6월 영국 로이드선급의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해양 원자력 추진선박이 연구를 넘어 실제 설계와 국제 인증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광역시청 전경.ⓒ프레시안(윤여욱)

세 지역의 강점을 연결하면 산업적 확장성도 커진다. 기장의 원자력·SMR 기반과 부산의 항만·해운·연구·인증 역량, 울산의 조선·기자재 생산 기반을 묶을 경우 연구개발과 기자재 공급망에서 해양 SMR, 선박 건조와 수출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장에 들어설 i-SMR과 선박용으로 개발되는 MSR은 서로 다른 원자로 기술이며 부산·기장·울산을 하나로 묶은 공식 정부 프로젝트도 아직 없다. 그럼에도 안전기술과 소재·부품·기자재, 전문인력, 규제·인증 등 공통 산업기반을 공유할 수 있어 동남권 차원의 초광역 산업전략으로 확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장·부산·울산이 각각 구축해온 원자력·해양·조선 기반이 맞물리면서 동남권 SMR 산업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향후 실증과 인증, 기업·인력 육성을 아우르는 지역 간 연계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동남권이 육상과 해양을 함께 아우르는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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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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