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가뭄과 8월 7일 수퍼 페스티벌 개최라는 난제를 안병구 시장을 중심으로 슬기롭게 해결한 밀양시의 대응이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경남 밀양시는 지난 7월 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용수 부족이라는 어려움에 놓였다.
벼농사를 비롯한 농작물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지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커졌고 밀양시도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8월 7일부터 3일간 '밀양 수퍼 페스티벌' 개최가 예정돼 있었다.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물을 사용하는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과 함께 농민들을 위해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6일 밀양시의회가 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축제를 하루 앞두고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지역사회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의회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안병구 시장과 밀양시는 축제를 취소하기보다 가뭄 대응과 축제 개최를 함께 추진하는 결단을 내렸다.
특히 안병구 시장은 가뭄 대응을 위해 휴가와 주말까지 반납하며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힘을 쏟았다.
즉 가뭄 현장을 찾아 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서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했다는 것.
이에 밀양시 관련 부서들도 저수지와 양수장을 점검하며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물이 필요한 농경지에는 밀양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긴급 임시관로를 설치하는 등 현장 중심의 용수 공급 대책을 추진했다.
축제 역시 가뭄 상황을 고려해 물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했다. 농업용수와 축제용수를 구분하고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는 등 절수형 축제로 진행했다.
결국 수퍼 페스티벌은 예정대로 열렸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고 물놀이와 공연·체험·먹거리 등이 어우러지면서 음식점과 카페·숙박업소 등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돌았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이다.
축제 총사업비는 7억8천100만 원이며 축제를 취소할 경우 사업비의 약 80%를 행사 기획사 등으로부터 회수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서 이번 축제는 단순히 개최 여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투입된 사업비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었다.
그런 점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뭄 대응과 축제 개최를 함께 결정한 밀양시의 결단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
가뭄 속 물축제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제기할 수 있지만,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저수지와 양수장 등 용수시설을 점검하고 자체 예산까지 투입해 긴급 용수 공급에 나선 과정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더욱이 안병구 시장이 휴가와 주말까지 반납하고 직접 현장을 챙긴 점은 이번 가뭄 대응에 대한 시정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눈에띈다.
그래서 이번 사례는 지역 현안을 단순히 찬성과 반대의 논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행정의 판단과 과정, 농민들의 어려움과 시민들의 요구·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폭염과 가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축제 개최 때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고 물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과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 밀양시의 대응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분명하다.
가뭄에는 농민을 위한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축제에서는 물을 아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까지 살렸다는 점이다.
축제 하루 전 시의회의 반대 성명까지 나오며 논란이 이어졌지만, 안병구 시장과 밀양시 관련 부서의 대응 속에 축제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후 비까지 내리면서 가뭄도 해갈돼 농민들의 걱정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행정에는 때로 정답이 없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농민·지역경제를 함께 고려해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다.
가뭄과 축제라는 두 현안을 모두 놓치지 않은 안병구 시장과 밀양시의 대응이 뒤늦게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경험이 향후 기후위기 속 지역축제와 농업·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행정의 교훈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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