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문화재단이 천안시 정기 종합감사에서 무더기로 지적됐다.
천안시 감사관이 2023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재단 운영 전반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17건의 부적정 사례가 확인됐다. 신분상 조치 대상은 5명, 재정상 회수액은 1695만 9000 원이다.
특히 여비지급 문제가 두드러졌다. 재단은 2023년 종합감사에서 국내·외 여비지급과 정산 문제를 지적받은 뒤 같은 해 6월 자체 ‘여비지급 시행세칙’을 만들었다.
그러나 천안시 감사관은 이 세칙이 상위 규정과 맞지 않는데다 기존 감사 지적사항을 개선하지 않은 채 정산절차를 생략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졌다며 “행정 편의를 위해 여비 정산절차를 생략하고 감사를 회피할 목적으로 시행 세칙을 제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감사에서는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친가나 친구 집에서 숙박하거나 거주지에서 출퇴근했는데도 숙박비를 지급받는 등의 사례가 확인됐다.
숙박비는 실제 비용보다 366만 1056원이 더 지급됐다. 공용차량 이용 시 일비를 감액하지 않거나 운임 증빙 없이 지급한 사례 등을 포함하면 국내 여비 과다 지급액은 638만 1265원으로 집계됐다.
국외 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재단은 코소보와 대만 출장에서 유료 좌석 지정과 수하물 우선 처리 등 부가서비스 비용을 항공운임에 포함했고, 튀르키예와 코소보 출장에서는 기내식이 제공됐는데도 식비를 전액 지급했다.
일본·대만·태국 출장에서는 숙박비 사후 정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과다 지급된 국외여비 346만 7602원을 회수하도록 했다.
간부급 직원에게 지급한 대민활동비도 문제가 됐다. 재단은 지급 대상이 아닌 1·2급 대표이사와 국장, 관장에게 2023년부터 감사일까지 모두 570만 원을 지급했다. 시는 전액 회수를 요구했다.
경영평가 성과급도 장기병가 기간을 제대로 제외하지 않거나 윤년을 이유로 1일분을 추가 지급하면서 총 141만 300원이 과다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운영에서도 절차 위반이 확인됐다. 재단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4~5차례 축제 예산을 변경하면서 천안시의 사전승인과 보고 절차를 누락하고 이사회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
특히 다른 비목으로 전용할 수 없는 인건비 잉여 재원을 업무추진비와 행사비용으로 돌리고, 이사장 승인 대신 대표이사 결재로 예산을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관은 이 같은 행위가 “예산 편성 및 집행의 투명성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인사 관리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재단은 2023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승진·전보 등 12차례 인사를 실시하면서 인사 운영 방향과 일정 등 인사원칙을 직원들에게 한 차례도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
징계와 경고를 받은 직원에 대한 근무평정 관리도 허술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2025년 하반기까지 경고 이상 처분을 받은 직원 7명의 근무성적평정에 감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계약업무에서는 1500만원 이상 전문공사를 전문건설업 등록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미등록 업체와 계약한 사실이 적발됐다.
협상에 의한 용역계약에서도 실적증빙이 없거나 하도급 실적이 포함된 제안서에 점수를 주고, 계약 후 실제 참여인력이 제안 당시보다 줄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규정에도 없는 ‘출석률 80% 이상 수강료 전액 환급제’를 운영해 2023년 3월부터 감사일까지 징수한 수강료 2420만원 가운데 2287만원을 환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시는 해당 제도를 즉시 중단하도록 했다.
문화시설의 근무·운영 관리 문제도 적발됐다.
천안시역사전시관에서는 관람객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공식 운영시간인 오후 6시 이전에 문을 닫았고, 직원들의 무단 조기 퇴근이 79건 확인됐다.
취묵헌서예관 역시 천안시와 협의 없이 개관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변경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전 9시 이후 개관 31건, 오후 6시 이전 폐관 40건이 확인됐다.
재단은 여비 문제와 관련해 “감사 회피 목적이 아니라 행정 편의를 위해 시행 세칙을 제정한 것”이라고 소명했다. 또 흥타령춤축제 예산 변경은 “현장 대응과 효율적인 축제 운영을 위한 것”이었다며 “향후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내부 관리체계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 3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실시됐으며, 천안문화재단은 올해 본예산 기준 166억 9000만 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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