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대응"...밀양 농어촌공사는 '뒷북'·밀양시는 '긴급 대응'

밀양지역 39곳 저수지 평균 저수율 26.3%, 평년 75%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어

경남 밀양지역 가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의 늦은 대응이 주민들의 눈살를 찌프리게 했다.

반면, 밀양시는 긴급 용수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가뭄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대조가 되고 있다.

9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밀양지역 39곳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26.3%로 평년 7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즉 가례저수지 3.5%, 숭진저수지 9.2%, 봉대저수지 7.8% 등 일부 저수지는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졌고 가례저수지와 웅동저수지는 지난 7월 13일부터 저수율 경계단계에 진입했다는 것.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가 관리하는 '숭진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프레시안(임성현)

이와 더불어 가례저수지 한해 양수장의 수원인 무안천과 웅동저수지 한해양수장의 수원인 웅동소하천의 하천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민원까지 제기됐지만, 농어촌공사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7월 23일 백안저수지 저수위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가뭄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7월 말에야 가례·웅동 한해양수장 주변에 장비를 투입해 웅덩이를 파고 가물막이를 설치했다.

이미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뒤 이뤄진 조치여서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른바 농어촌공사의 사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의 이유다.

결국 용수 부족 민원이 이어지자 밀양시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밀양시는 지난 5일부터 청도천 연상리 인근에서 가례 한해양수장까지 4㎞, 가례 한해양수장에서 웅동 한해양수장까지 3㎞ 등 총 7㎞의 임시관로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밀양시가 직접 임시관로 설치에 나선 것은 농민들의 영농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라는 평가다.

특히 가뭄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수원을 확보하고 공급망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민 A씨는 "농어촌공사가 저수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알고도 미리 물을 확보하지 않다가 피해가 커진 뒤에야 움직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밀양시가 임시관로 설치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농어촌공사가 먼저 움직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대응을 미루면 결국 피해는 농민들이 떠안게 된다"면서 "가뭄이 예상될 때부터 양수장과 취수시설을 점검하고 물을 확보하는 것이 농어촌공사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내이양수장 관리 역시 도마에 올랐다.

내이양수장은 부북면 가산·상항·신위양·무연·덕곡저수지와 무안면 마흘저수지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시설이다.

부북면행정복지센터와 주민들이 가산저수지 등 수위 저하와 관련해 정비를 요구했지만 내이양수장 흡입관 주변 정비는 민원 발생 이후 약 10일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무안면 서거정저수지 양수기도 수개월간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다가 지난 7월 29일에야 수리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현재 가례저수지와 서거정저수지는 3~4일에 한 차례 1000~2000톤가량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하류지역 농민들은 상류에서 먼저 물을 사용하면서 실제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어촌공사 밀양지사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산 부분에서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 "현재 고장난 양수기는 수리를 완료해 가동 중이며 농민들의 가뭄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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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경남취재본부 임성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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