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도 "전대 기탁금, 작년 수준으로 낮췄으면"

李대통령 SNS에 "당원으로서 의견개진"…'생일투표제' 논란엔 "늘 있던 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전 당대표가 전대 기탁금 논란과 관련 "선거기탁금이 제가 봐도 너무 많다. 그래서 작년 전대 수준으로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가 당 대표 때 당에 돈이 많이 있었다. 잔고가 몇 백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헌절 연휴 기간,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먼저 기탁금 문제를 제기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와 같은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전 총리 지지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영제에 준하는 것을 하자고 했으니 당에서 부담을 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당원으로서의 의견 개진'이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탁금을 낮췄으면 좋겠고 또 당에서 돈도 많이 있으니 선거공영제 성격으로 후보들에게 부담 주지 말고 당에서 좀 부담하자는 것은 좋은 취지 아닌가"라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전대 관련 당내 논란 중 하나인 이른바 '생일투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다 늘 있었던 일"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친청(親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을 모두 당선시키자며 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 등에 '생일별로 1~4월은 A후보, 5~8월은 B후보, 9~12월은 C후보에게 투표하자'는 글을 올리자 친명계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최고위원을 태어난 달에 따라 찍으라는 것이 당원주권이냐"(채현일 의원)라고 격앙된 반응이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기호로 3·3·3 찍자, 주민번호 끝자리 홀수는 누구 짝수는 누구 찍자, 이것이 이번만 있는 일이 아니고 늘 있어왔다"며 "그리고 상대방 쪽도 그러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별일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것은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본인들이 전략을 짜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런 부분까지 탓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누구나 지금까지 그래왔고 너나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현안에 대해서는 기존의 강경론으로 일관했다. 그는 "검찰개혁이 9부 능선을 넘었는데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지 않으면 공소청·중수청은 하나마나"라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0%의 꼬리로 몸통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실제로 당원들에게 많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 시절에 의원총회 같은 걸 하면 설사 속으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안 돼'라고 마음을 먹고 있을지라도 그것을 주장하기가 어려운 분위기였다. 왜냐하면 대세가 그랬으니까"라며 "그런데 최근 의총에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 있었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보완수사권 폐지는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절대 다수가 하는 걸 보면서 '아, 이게 왜 이렇게 됐지?' 원인 분석이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온들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대선이 무망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 내지는 공포감 같은 게 (당원·지지자들에게) 있다"고 전통적 지지층을 중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중도확장 전략에 대한 전통적 지지층의 불안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역시 중도확장 전략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의 그 주장은 각자 알아서 판단할 몫이지 제가 거기에 말을 덧붙여서 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더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유시민 작가의 말이나 대통령과 관련된 말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평택 무공천'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김용남 전 의원을 지목해서 한 얘기가 아니라, 평택 지역 자체가 결과적으로 민주당도 못했고 조국혁신당도 이기지 못했으니 지나고 나서 후회할 자유는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하며 "지나고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총선·대선 때는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공천 과정이 이랬다, 저랬다고 지나간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최고위원 후보 기념 촬영을 취재하는 취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석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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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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