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명 끊어 놓겠다는 엄포도 있다"…민주 초선이 겪는 '전대 앞둔 정치판'

박지원 의원, SNS에 복잡한 심정 토로 세간 관심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8월 17일)를 앞두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 초선 의원의 '복잡한 심정 토로'가 세간에 확산하고 있다.

올 6월 재보궐선거에서 전북자치도 군산김제부안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탐진치가 우글거리는 곳에 제 발로 들어갔으니 그 정도(속 시끄러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한 친척이 자신을 걱정하며 "속이 시끄럽지 않은가"라고 물어보는 것에 대한 답변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탐진치가 우글거리는 곳에 제 발로 들어갔으니 그 정도(속 시끄러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탐진치'는 불교 용어로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 곧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그는 탐진치를 비유한 듯 △권력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욕망 △권력과 멀어질까 두려워하는 조급함 △자기의 계획에 걸리적거리는 모든 이들을 미워하고 폄훼하는 분노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저변의 마음을 그럴듯한 논리로 가린 채 포장하여 프레임을 만들면 여기에 깜빡 속아 넘어가는 어리석음 △다수의 사람을 오랫동안 기만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 등도 적시했다.

그러면서 "온갖 탐진치가 뱀처럼 우글거리는 정치판에서 재가 수행자처럼 초연하게 마음의 평온을 지키며 진리를 찾는 일은 어렵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추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도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초선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가지고 시끄러웠던 요 며칠, 알고 지내던 분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며 "점잖게 '실망했다', '서운하다', '안쓰럽다', '2년 뒤 어떻게 하려 그러느냐'는 걱정을 듣는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어떻게든 정치생명을 끊어놓겠다', '어디 두고 보자'는 엄포도 있었고 '제발 한 번만 살려줘라', '꿇으라면 무릎이라도 꿇겠다'는 통사정부터 구체적으로 적기 어려운 회유도 있다"고 복잡한 속내의 일단을 풀어놓았다.

박지원 의원은 "모두 웃어넘기고 해야 한다고 믿는 일을 할 뿐이지만 순간 발끈하는 반발심도, 부탁을 원하는 대로 들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가라앉히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박지원 초선 의원은 "온갖 인간군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얼마나 이런 일이 더 많을지 아득하기도 하다"고 직설했다.

그는 이어 "옳다고 믿는 일을 행하는 신념과 용기, 상대를 증오하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마음, 선동에 휩쓸리지 않는 지혜 등을 추구해가며, 사적인 욕망이나 두려움, 분노에는 초연한 그런 공인으로서의 득도, 대각의 날을 향해 가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해 본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월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하루 일상을 간단히 적고 다짐하는 '의정일기'를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28번째 일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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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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