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권소각장이 자체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를 외부에 맡기면서 전주시가 최근 3년간 외주 처리비로만 세금 약 70억 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3260억 원이 투입되는 새 소각장이 2030년에야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지금 같은 구조가 이어질 경우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외주 처리비로만 90억 원 안팎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1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권소각자원센터의 현재 소각량은 하루 평균 230~260톤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 시설은 과거 하루 400톤 규모로 알려졌으나 전주시는 2020~2021년 기술진단을 거쳐 하루 310톤 기준으로 허가를 받았다.
처리량 감소는 예산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가 자체 처리하지 못한 생활폐기물을 외부에 맡기면서 발생한 외주 처리비는 2023년 21억 원, 2024년 18억 원, 2025년 28억 원으로 최근 3년간 모두 67억 원에 달했다.
특히 2025년 외주 처리비 28억 원은 전년 18억 원보다 10억 원 늘어난 규모다.
3년 평균으로 따지면 한 해 약 22억3000만 원, 하루로 나누면 약 610만 원으로 매일 610만 원이 외부 처리비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신규 전주권 광역소각장이 2030년 준공 목표인 점을 감안하면 2026~2029년 4년간 같은 규모 외주 처리비가 발생할 경우 추가 비용은 약 90억 원으로 추산되며 2030년 정상 가동 전까지 같은 구조가 이어지면 부담은 110억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주시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신규 전주권 광역소각장의 총사업비는 3260억 원으로 이 가운데 50%인 지방비 1630억 원은 도비 지원과 김제, 완주, 임실 등 3개 시군 분담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소각장 건립기간인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자체 재정도 연평균 350억 원가량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새 소각장이 2030년에야 준공된다는 점이다. 그 전까지는 기존 전주권소각자원센터에 의존해야 하는데 현재처럼 외주 처리가 반복될 경우 추가 비용 부담도 불가피하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소각장이 20년 가까이 경과하면서 노후화가 가속화되는 부분이 있다"며 "매년 반입량 대비 처리량이 감소하다 보니 외주 처리 비용이 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처리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생활폐기물 속 플라스틱과 비닐류 비중이 커지면서 발열량이 높아졌고 소각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 투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쓰레기 발열량을 낮은 수준으로 보고 설계했지만 지금은 플라스틱과 비닐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열량이 올라갔다"며 "온도를 유지하려면 투입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발열량 증가와 시설 노후화로 투입량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허가 기준 310톤과 실제 소각량 230~260톤 차이가 매년 수십억 원 외주 처리비로 이어지고 있어 소각량 산정 근거와 외주 처리비 집행 내역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소각장 운영사 관계자는 "오전 5시부터 반입을 받고 있지만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차량이 몰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 고르게 들어오면 기다리는 시간이 적을 텐데 아침시간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그때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며 "시간을 분배해서 균등하게 들어올 수 있게 하자는 얘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소각장 정지는 정기 세정과 일부 돌발 보수 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3개월마다 내부 청소와 세정 작업을 위해 가동을 멈춘다"며 "올해는 소각로 안쪽을 보호하는 내화물 보수로 긴급 정지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운영사 관계자는 "돌발 상황이 생기면 보수하는 경우는 있지만 많지는 않다"며 "연간 300일가량 가동해야 하는데 318~320일 정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세출 구조조정과 재원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에서 기존 소각장의 처리 한계를 외주비로 메우는 구조가 이어질 경우 새 소각장 준공 전까지 재정 부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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