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가 MBK 사측에 회생을 위한 역할을 촉구하며 본사 연좌농성을 벌였다. '투기자본' MBK 퇴출과 김병주 회장 구속도 요구했다. 농성은 MBK측이 노조에 부회장 면담 약속을 한 뒤 해제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초연맹은 10일 오전 11시경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을 비롯한 5명의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MBK 본사가 있는 광화문D타워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홈플러스를 망친 주범은 MBK와 김병주'라며 수많은 노동자와 입점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며 피눈물을 나게 만든 투기자본 MBK를 퇴출하고 김병주를 구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7월 3일,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이제 항고기간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MBK는 여전히 책임을 미루고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돈이 "1000억 원"인데 "(MBK가) 1000억 원을 못 내놓겠다고 하다. 메리츠에 2000억 내놓라면서 자기는 1000억 원 밖에 못 내놓겠다고 한다"며 "이게 어떻게 홈플러스를 망친 자가 할 이야기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망쳤으면, 홈플러스에 대한 책임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 1000억 원이다. 1000억 원이면 10만 명을 살릴 수 있는 이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안 지부장은 김 회장을 향해 "당장 여기 나와 사과하고 홈플러스를 살릴 대책을 마련하라"며 "자신은 14조 원이나 되는 돈을 갖고 있으면서 꼴랑 1000억 원이 없어서 우리 모두 길거리로 나앉는단 말인가"라고 외쳤다.
함께 농성한 조합원들은 "홈플러스 먹튀 주범 MBK!나와라, 김병주!", "투기자본 MBK퇴출! 김병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조합원들은 애초 MBK 본사 건물 로비 내 출입구에 앉아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경비직원이 이들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한 명이 실신해 119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직후 한 조합원은 "김병주 만나서 오늘 꼭 결판을 지으러 왔다. 그런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끌어내고 있다"고 말하며 한숨을 뱉었다.
농성은 시작 1시간여 뒤 완전 해제됐다. MBK 측은 노조에 오는 14일 김광일 부회장과의 면담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법원장 정준영)는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했다. 즉시항고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이 사이에 홈플러스가 2000억 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하면 법원은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법원 판단에 앞서 홈플러스는 제1채권자인 메리츠그룹에 2000억 원의 긴급자금 대출을 요청했다. 메리츠그룹은 이에 김 회장 등 MBK 경영진의 보증을 요구했으나, MBK 측이 1000억 원에 대해서만 보증을 서겠다고 밝혀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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