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준 초대전 '치유의 숲–기도' 작품전시회…7월 13~31일 나주 여천갤러리

천연염색으로 풀어낸 푸른 스카프 사이를 걷는 명상의 공간 '눈길'

▲임수준 작가의 작업 모습ⓒ프레시안

오랜 시간 천연염색과 회화를 넘나들며 작업해 온 임수준 작가가 오는 13일부터 이달 말까지 나주시 여천갤러리에서 8번째 초대전 '치유의 숲–기도(Forest of Healing–Prayer)'​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도'(60×70㎝), '기도'(30×40㎝), 입체 작품 '기도'(30×30㎝)를 비롯해 모두 45점이 소개된다. 개막 이후에는 갤러리 테라스에서 천연 쪽염색 체험 프로그램도 세 차례 마련돼 관람객들이 자연의 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대표작인 '기도' 연작은 천을 반복적으로 손염색하는 '핸드 다이 드로잉(Hand Dye Drawing)' 기법으로 완성됐다. 염색과 건조를 거듭하며 축적된 색의 층위는 숲의 깊이와 기도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회화와 섬유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면은 장식적 아름다움보다 사유와 명상의 공간을 제안하며, 관람객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작가는 천연 쪽염색을 통해 자연이 지닌 치유의 힘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발효와 물, 공기, 햇빛, 그리고 시간을 거쳐 완성되는 쪽빛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깊이를 품는다. 같은 염료를 사용해도 같은 색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저마다 다른 삶과 상처, 희망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위로와 치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전시장 한편에는 관람객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한지를 감아 완성하는 '기도나무'도 마련된다. 전시가 끝날 무렵 하나의 나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켜켜이 쌓이며 또 하나의 공동 작품으로 완성된다.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전시의 의미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임수준 작가는 1991년 제7회 남부현대미술제를 시작으로 부산국제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청년작가회전, 대전엑스포 국제판화전, 현대판화가협회전 등에 참여하며 판화와 회화, 천연염색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천연염색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치유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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