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수현, 구본영 임명 강행…'통하는 충남' 첫 시험대

"공감하지만 번복은 없다"…시민사회 "도민 신뢰 외면한 인사" 비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난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通)하는 충남’,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를 함께 만들어 나아갈 정무부지사와 정책·정무수석에 대한 인선 내정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정책수석 최재용 전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박수현 지사, 정무부지사 구본영 전 천안시장, 정무수석 맹정호 전 서산시장 ⓒ프레시안 DB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통(通)하는 충남'을 내세운 박수현 충남도정이 첫 정무인사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7월 3일, 7일 대전세종충청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했던 구본영 전 천안시장을 정무부지사에 임명하면서 시민사회와 일부 언론의 철회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수현 지사는 7일 구본영 정무부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적에 공감하는 바가 있고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번복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정치적 책임에 대한 지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부분은 앞으로 성과로 응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능력이 아니라 공직윤리와 도민 신뢰라고 반박하고 있다.

임가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시민사회단체의 철회 요구에도 임명을 강행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통하는 충남'을 도정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에도 충남도는 측근 중심의 인사문제로 시민사회 지적을 받아왔는데, 민선 9기도 시작부터 같은 논란을 반복하고 있다"며 "도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첫 인사가 오히려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6일 공동성명을 통해 "정무부지사는 도정과 의회, 정당,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자리로 누구보다 높은 수준의 공직윤리와 사회적 신뢰가 요구된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또 "법적 결격사유가 없다는 최소 기준만으로는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공직윤리와 정치적 책임을 인사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간담회에서 "시민사회의 성명을 무시하고 그냥 임명할 수도 있었지만 설명을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요구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철회였다.

"공감한다"는 말과 "번복하지 않겠다"는 결정 사이의 간극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이번 인사는 구본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박수현 도정의 인사원칙과 소통 방식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됐다.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박 지사의 약속이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하는 충남'이라는 슬로건만 남게 될지는 앞으로의 도정 운영이 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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