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김어준 ·유시민에 "팬덤정치 수괴"…"李대통령은 국민이 만들었다"

우원식도 "민주당 최근 모습에 국민들 매우 실망"…與 당권투쟁 과열에 청년도 원로도 우려 양상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청 계파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특히 방송인 김어준 씨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스피커' 들이 일정 역할을 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 민주당 지지층 전반에서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26세의 나이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박지현 전 위원장은 30일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민주당이 강성 팬덤과 결별해야 한다는 말을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수백 번은 한 것 같다"며 "어느새 4년이 지나 대통령은 진영에서 벗어나 모두의 대통령이 되려 하고 진영 대결과 팬덤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김어준·유시민으로 대표되는 팬덤정치의 수괴들은 아직도 낡은 과거를 붙들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 총수에게 묻는다"며 "다음 대권주자로 조국 전 법무장관을 찍어 놓고 '답정너'식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 본인들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이재명 대통령께 강성 팬덤, 곧 본인들을 따르라고 협박하는 것 아닌가"라고 힐문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만들었다. 유시민과 김어준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애초에 지분을 논할 수 없는 자들이 지분을 논하며 권리 행세를 하려 하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대통령을 강성 지지층의 품안에 넣어 놓고 자기 맘대로 쥐고 흔들겠다는 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증축', '재건축'에 '잭나이프'까지 등장했다"고 이들을 비판하며 "조국 대표를 지지하고 김어준을 따르며 검찰개혁이라는 낡은 과제에만 집착하는 팬덤 집단을 '가치 추구 그룹', '코어 지지층'으로 포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날 이 사달이 난 원인은 명확하다. 팬덤 정치와의 과감한 절연, 그리고 내로남불과 불공정의 아이콘이 된 '조국의 강'을 제때 제대로 건너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팬덤정치를 없애야 이재명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제가 '강성 팬덤과 절연해야 한다'고, '조국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외쳤을 때 민주진영은 통째로 저를 공격했다. 국민께 사랑받을 수 있는 분명한 답이 눈앞에 있었지만 그 길을 외면하고 거부했다"며 "그때의 외면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먼지나는 권력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민주당을) 국민이 외면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내란정당에게조차 지지율을 역전당하는 이 현실을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연합뉴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도 지난 26일(☞관련 기사 : 우원식 "검찰개혁이 '당정 대립'으로 보이면 국민 불안")에 이어 이날 재차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 전 의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상처와 분열의 권력 투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구하는 민생 경쟁의 장이자 하나 된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보듬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제는 사라진 채, 마치 차기 대선의 전초전인 양 날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우 전 의장 역시 "민주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평론가와 유튜버 등 소위 '빅 스피커' 여러분께도 당부드린다. 분열과 갈등의 용어 사용을 중단해 달라"며 "큰 영향력을 가진 여러분들께서 먼저 나서주셔야 한다. 지금은 누가 더 잘했는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며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우리 내부를 성찰하고 이를 조정할 지혜와 능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우 전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국민이 우리에게 주신 준엄한 경고와 무거운 질책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내부의 상대에게 상처주고 지지층을 가르는 경멸과 분열의 언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의 권력 싸움이 아니라, 일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잊혀진 사람들'을 불러내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의 싸움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 전 의장은 "국민들께서도 민주당 내부의 갈등, 정부와 여당의 불협화음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계신다"며 "민주당의 최근 모습에 국민들께서 매우 실망하고 걱정하고 계신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불법 비상계엄, 내란이라는 죽을 고비를 국민과 함께 넘기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이제 고작 1년"이라며 "엄혹한 위기를 극복하고 세운 제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도 부족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조정식 국회의장의 회의 진행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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