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반도체 전(前)공정 시설(팹)을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과 광주·전남 동시 배치로 전북의 '삼중 소외'를 해소하고 국가적 과제인 균형성장의 발전적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합동회의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등 호남에 대규모 반도체 거점이 조성될 경우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발전적 모멘텀 마련이 크게 기대된다.
전북과 광주·전남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반인 청정전력 생산과 이를 곧바로 팹에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
전북의 경우 새만금의 드넓은 땅과 용담물의 60만톤 이용 가능한 물, 전력 생산과 공급 기반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국회 5선의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주진도)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세계 제1의 반도체업체 TSMC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대만에 분산 공장을 왜 가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도 좋지만 대한민국 균형발전, 지방주도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호남은 서울에서 2시간 기차길, 50분 비행길이다"며 "호남에서 반도체 관련 대규모 공장과 업체가 들어올 수 있는 빈 땅은 새만금과 해남 솔라시도이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새만금은 현대자동차가 투자한다. 그렇다면 반도체는 솔라시도이다"고 주장했지만 전북에서는 호남 내 균형성장 차원에서 삼전·닉스의 전북 등 '동시 배치'주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북 출신의 김의겸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페이스북에 '전북에도 반도체를…'이란 글을 올리고 "호남 반도체 투자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며 "다만 '용인 몰빵'의 부작용이 '광주 몰빵'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나눠서 배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의겸 의원은 "오랫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시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해 언론인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며 <오마이뉴스> 이봉렬 기자의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한 지역에 모든 시설을 몰아넣으면 전력, 용수, 가스 등 인프라에 가해지는 부담이 임계점을 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나 사고 발생 시 국가 반도체 산업 전체가 마비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호남 내부에서도 철저한 분산배치가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인 시나리오는 한 회사는 전북에, 다른 한 회사는 전남·광주권에 배치하는 전략이라고 이봉렬 기자는 강조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전북 국회의원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당선인과 국회의원 9명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반도체공장 유치를 위한 전북의 대응전략 마련과 공동 대응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이원택 당선인은 "광주·전남의 반도체공장 건설 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도와 정치권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전북의 발전에 필요한 일이라면, 그게 언제든 어디든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겠다. 뛰고 또 뛰겠다"고 다짐했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도 이날 "길은 출발 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걷는 사람 앞에서 조금씩 열린다"라는 말을 SNS에 올려 전북 현안의 공동 대응과 실행력을 강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지역민들은 "삼성은 지난 2011년 새만금에 23조원대의 그린에너지산단 투자를 밝힌 후 5년 뒤에 철회했다"며 "당시 '새로운 대형사업을 추진할 때 전북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만큼 이 약속을 반도체공장 투자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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