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손을 맞잡고 '민선 9기 원팀 체제' 가동을 선언했다.
지난 4년간의 이장우 시정을 '불통과 무능'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현안점검과 시정 쇄신을 예고하는 한편 대전의 미래비전을 위한 당·정 간의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은 12일 옛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정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허태정 당선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6.3 지방선거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대전시당과 캠프, 시민들이 오롯이 일체가 돼 한마음으로 승리한 결과"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허 당선인은 "그러나 인수위 활동을 하면서 마주한 지역의 산적한 현안과 과제들로 인해 마음이 참 무겁다"며 "오늘 오전에도 트램 건설 관련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내용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수위 기간 내에 이 신규사업과 현안들을 철저히 챙겨 시민들께 정확히 보고하고 민선 9기의 명확한 방향성을 정립하겠다"며 "앞으로 대전시는 시당과 당이 함께 움직이는 정치와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 겸 인수위원장은 전임 이장우 시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박 위원장은 "시민들께서 민주당을 선택하신 것은 무너진 시정을 바로잡고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운영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4년 대전시민들은 이장우 시장의 불통과 독단적 운영으로 고통받았고 지역화폐 '온통대전' 축소, 주민참여예산제 반토막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들이 크게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시장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직무유기'로 꼬집으며 "이번 선거는 퇴행의 시정에 대한 준엄한 심판인 만큼 중앙정부와 국회, 대전시와 구청, 의회가 완벽한 원팀이 돼 대전의 자부심을 되찾고 진짜 지방자치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도 전임시정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함께 급변하는 시대에 맞춘 속도감 있는 미래 산업생태계 구축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조승래 의원(중앙당 사무총장)은 "지난 4년간 잘못된 시정은 바로잡고 잘된 것은 이어받는 '계승과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현재 대전시정의 살림살이와 곳간이 차있는지 비어있는지 시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장우 시정의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AI·디지털전환 등 급변하는 세계적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라며 당선인에게 여야 정치인은 물론 외부 자원까지 아우르는 대전발전 자문단이나 추진단 구성을 제안했다.
장철민 의원 역시 행정의 변화를 요구하며 "새 시정의 방향성은 '품격, 투명성, 속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장 의원은 "국회 하반기 상임위 구성에 맞춰 대전시의 정책과 의제들을 함께 발굴하고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며 "불통과 부패가 아닌 유능하고 청렴하며 속도감 있는 대전으로 거듭나야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종태 의원은 내부적인 부실 문제를 경고했다.
장 의원은 "외형적인 불통행정뿐만 아니라 인사와 재정운영 관련 내면적 문제들이 외부에서 아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인수위의 철저한 진단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장우 전 시장이 대전·충남 메가시티 통합을 정치적 셈법으로 주도적으로 반대해 무산시킨 것은 대표적인 불통사례"라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대응을 주문했다.
박용갑 의원은 민주당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박 의원은 "시민들이 큰 힘을 주신 만큼 자칫 우리가 오만하거나 겸손하지 못하면 바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한 뒤 "영시축제를 비롯해 전임시장이 추진해 온 공약 중 실행 가능성과 수용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하며 대전시의 재정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짚었다.
또한 당선인에게 향후 지역 의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거듭 당부했다.
황정아 의원은 최근 자료제출 미비로 인수위 첫 업무보고가 중단된 사태를 아쉽게 평가하며 후속보고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지난 4년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이 빛을 바랬다"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덕특구 대도약 마스터플랜, 안산국방산단 조기 구축,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글로벌 첨단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대전의 R&D 역량 극대화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박범계 의원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했으나 마음을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전시당과 허태정 당선인 측은 모두발언을 마친 후 곧바로 비공개 회의로 전환해 구체적인 시정 인수대책과 지역현안 조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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