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절차 중심적인 '인수위원회'라는 명칭과 관행을 과감히 깨뜨렸다. 대신 도민과의 소통과 실무 중심의 철학을 담은 '도정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민선 9기 충남도정의 서막을 열었다.
인수위 단계의 실무 업무보고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하고, 취임 전 도내 8개 권역을 돌며 각본 없는 '즉문즉답' 타운홀 미팅을 열겠다고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를 예고해 이목이 집중된다.
박수현 당선인은 8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기간 약속했던 새로운 시선과 방대한 설계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며, 민선 9기 인수기구의 공식 명칭을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가칭 통하는 위원회)'로 확정하고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박 당선인은 명칭에 담긴 두 가지 핵심 철학으로 도민과 통하는 충남, 미래로 통하는 충남을 제시했다.
그는 "도지사 혼자 일방적으로 이끄는 도정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밀고 가는 도정을 만들겠다"며 "하늘길, 바닷길, 육지길이 통하는 교통의 중심을 넘어 사람·산업·기술·자본·문화가 모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충남을 도약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AI와 첨단산업, 농업과 해양, 문화와 관광, 노동과 복지가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중심에 충남이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의 주요 인선은 중앙과 지방 행정을 아우르는 전문가와 지역 현장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로 촘촘히 채워졌다.
준비위원회를 총괄할 위원장에는 이재관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소청심사위원회 부위원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중앙행정과 지방행정 최일선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정통 행정 전문가다.
정책 부문을 뒷받침할 부위원장에는 최재용 전 위원장이 발탁됐다.
최 부위원장은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 사회의 생리와 인사 행정, 행정 절차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박수현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맡아 민선 9기 공약 설계와 정책 라인을 총괄했다.
또 한 명의 부위원장에는 강인영 변호사가 임명됐다.
강 부위원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법률 전문가로, 과거 충남도 정책보좌관과 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 도정의 흐름과 현장 실무를 모두 경험한 이력이 있다.
선거 기간에는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법적 쟁점을 점검했다.
당선인의 수석 보좌 역할을 할 비서실장에는 김민수 도의원이 발탁됐다.
제12대 충남도의회 의원인 김 의원은 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과 농수산해양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농업·농촌 현장과 의회, 지역 조직을 두루 경험한 현장형 인재로 통한다.
준비위원회의 입이 될 대변인에는 김선태 도의원이 임명됐다.
김 대변인은 천안시의원과 충남도의원을 모두 거치며 기초의회와 광역의회를 두루 경험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회 교섭단체 대표를 맡고 있어 도정 현안과 의회 운영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다.
선거 기간에도 캠프 대변인으로서 언론 소통을 전담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주요 인선 외에 20명의 법정 인수위원과 50여 명의 자문위원으로 채워지며, 오는 10일까지 모든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조직은 도정 설계도를 세밀하게 그리기 위해 총 8개 분과 기획조정분과, AI수도건설도시분과, 경제산업분과, 농림해양분과, 문화예술체육분과, 보건복지환경분과, 정의로운노동분과로 세분화해 가동된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진행한 130여 차례의 정책 간담회 목소리와 각계 전문가 협약, 그리고 기존 도정의 주요 사업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잘한 일은 이어가고 보완할 일은 보완하되, 도정 단절이 아닌 '연결과 책임'을 통해 공백 없이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준비위원회 운영에서부터 도정의 '투명성'과 '도민 참여'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며 파격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업무보고 실시간 생중계'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채 비공개로 진행되던 기존 인수위 업무보고 관행을 깨고, 보안 사안이나 개인정보를 제외한 실무 업무보고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이것은 단순한 공개 행정이 아니라 새 도정이 무엇을 점검하고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는지 직접 보여드리겠다는 '책임 행정'의 약속"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취임 전까지 충남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본 없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
일방적인 도정 설명회가 아니라 도민이 묻고 당선인이 답하는 '즉문즉답' 형식이다.
이를 통해 지역 공약과 시·군 현안,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주민들과 함께 직접 점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는 끝났지만 도민의 명령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도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담대하게 설계하겠다.
소통으로 시작해 투명하게 준비하고 책임 있게 실천하겠다"며 언론과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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