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지역 현안 검증 대신 '내란 청산'과 조국혁신당의 '사회주의' 등 이념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졌다.
광산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7일 광주KBS에서 개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수진 조국혁신당 후보가 참석했다.
공방은 배 후보가 대표 공약을 설명하며 '내란 청산·종식'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는 "내란 청산과 종식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헌법상 국민은 여러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데, 탄핵에 반대한 사람들까지 다 내란으로 몰겠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배수진 후보는 "5·18 민주화정신을 헌법에 담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최근 5·18 때 보수 유튜버들이 금남로까지 와서 5·18을 모욕하고 갔다. 그런 것을 어떻게 그냥 둘 수 있느냐"고 맞섰다.
이어 "5·18 민주화정신을 헌법에 수록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에 대해 확고히 제재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여기에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고 해서 그 사람들 전부를 내란이라고 몰아서는 안 된다"며 "헌재에서 헌법 위반으로 탄핵이 됐고 다 끝난 일인데, 이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전형적인 진보 좌파의 선전·선동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의 이념 정체성을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안 후보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말했다"며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의 차이,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배 후보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1000원의 아침밥, 간병비 제로화, 돌봄 종사자 처우 개선 등이 조국혁신당이 지향하는 사회권 선진국의 모습"이라며 "이것이 자유시장주의와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안 후보는 "그래서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느냐", "이렇게 토론을 하면 안된다"고 재차 따졌다.
후반부에서는 임문영 후보의 1호 공약인 '반도체 팹 유치'를 두고 현실성 지적도 이어졌다.
배 후보는 "반도체 팹은 초대형 전력과 용수, 송전망, 폐수 처리, 고급 인력,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와 부지가 필요하다”며 “2년 임기 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기업 유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민간 기업을 강제로 끌고 와서 설치할 수는 없다"면서도 "기업이 올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 임기 내 실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배 후보는 "그렇다면 그것은 '유치' 공약이 아닌 것 같다"며 "사과하고 제1공약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될 정도"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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