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하라"…올해도 함성으로 가득 찬 제46주년 5·18 전야제

세월호·이태원·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도 참여

▲17일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제46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가 열렸다. 2026.5.17. ⓒ프레시안(강병석)

"내란정당, 치워불자! 치워불자! 기여치!"

제46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가 열린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본행사 시작 전부터 광장은 시민들의 구호와 풍물 소리로 달아올랐다. 무대 앞과 분수대 주변은 일찌감치 시민들로 채워지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가 5.18 민주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5.17. ⓒ프레시안(강병석)

오후 5시께 전야제는 오월풍물단이 꽹과리와 북을 치며 민주광장 분수대 쪽으로 들어서며 시작됐다. 풍물단 행렬이 광장 안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시민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일부 시민들이 '조희대 탄핵하라'는 피켓을 들고 몰려들면서 함성과 구호가 커졌고, 풍물패 행렬과 취재진, 정치권 인사들을 향한 인파로 현장 일대가 혼선을 빚으며 행사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17일 풍물패와 정청래 대표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이 들어서며 일대가 혼란한 상황이 연출됐다. 2026.5.17. ⓒ프레시안(강병석)

하지만 잠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흐르자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조금 전까지 어수선하던 광장은 잠시 멈춘 듯했고 단선율 멜로디만 적막을 깼다.

이어 위경종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신극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광장에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우 의장은 개헌안 의결 무산에 대해 사과하며 5·18 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국가보훈부 장관으로는 처음 전야제에 공식 참석한 권 장관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으로는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 김복희 대표가 무대에 올라 국가폭력 속에 가려졌던 피해를 증언했고, 오월노래단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광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이운기 대표의 발언과 극단 쟁이의 '내란, 그 이후 우리는?', 오월어머니집 합창 공연이 뒤따랐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 앞에 섰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향한 연대를 호소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언을 들었다.

▲17일 전야제에서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2026.5.17 ⓒ프레시안(강병석)

전야제는 촛불밴드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무대 위 음악이 이어지자 앉아있던 시민들은 자리에 일어나 박수로 장단을 맞췄고, 무대 앞으로 나온 시민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이날 한껏 달아오른 전야제는 주변이 어두워진 이후에야 막을 내렸다.

한편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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