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업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해외출장으로부터 귀국하는 도중 취재진을 만나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 끼쳐드린 점 전세계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채찍질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노조 측을 향해 "노조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면서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봅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 주시는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면서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과문 발표를 위해 출장 일정을 변경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파업 위기 상황에 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노조 조합원에게 나눠주는 안을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한 상태다.
노조는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4~5만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업이 가시화함에 따라 지난 15일 삼성전자 사장단이 대국민 사과문을 냈고, 전영현 DS부문장은 평택의 초기업노조 사무실을 찾아 대화를 요구했다. 정부에서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조와 면담한 바 있다.
15일 삼성전자 측은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회사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에서 기조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EVA(경제적부가가치)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제안했다"며 "제도화, 상한 폐지 요구와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를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해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기존 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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