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산은 전재수에게"…중앙당 속도조절론 제기

정대표, 구포시장 '오빠' 발언 논란 뒤 민주당 부산 전략 분기점 맞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다시 찾아 지방선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서 부산 선거 전면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맡겨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하정우 후보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을 다시 찾은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울산·경남 공천자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왼쪽 세 번째)가 부울경 단체장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신발을 수여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정 대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정 대표는 이날 전 후보의 해양수도 부산 구상과 하 후보의 AI 미래전략을 함께 부각했다. 전 후보가 추진하는 해양수도 부산 위에 하 후보의 AI 비전이 결합하면 부산 제조업과 해양 산업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중앙당의 부산 지원이 반드시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대표는 전날 부산 구포시장 지원 유세 과정에서 초등학생에게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이후 하 후보와 정 대표가 잇따라 사과했다.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울산·경남 공천자대회에서 정청래 대표가 하정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선거 전략과 관련해 전 후보 중심의 현장 대응 필요성을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대표의 영남권 행보에 대해 부산은 전 후보에게 맡겨두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중앙에서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낫다는 뜻으로 읽힌다.

송 전 대표의 발언은 부산 선거가 전국적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중앙정치 이슈나 돌발 발언이 지역 의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는 경계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흐름을 만들더라도 막판 보수 결집이나 현장 발언 논란이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 후보와 하 후보는 각각 지역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부산과 HMM 본사 이전, 산업 재편, 민생 대책을 주요 메시지로 삼고 있고 하 후보는 AI 전략과 부산의 제조업·해양산업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당의 지원도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의제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필요한 발언 논란이 반복될 경우 민주당이 공들여 만든 선거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하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맞붙는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커지고 있다. 작은 발언 하나도 보수 진영의 공세 소재가 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후보 경쟁력과 지역 현안을 전면에 세우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민주당의 부산 전략은 중앙당 지원과 지역 후보 중심론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전 후보를 중심으로 부산시장 선거의 안정감을 높이고 하 후보의 북갑 보선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중앙당은 지역 의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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