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서울·부산시장 선거 지원사격…"정원오는 李 복사판, 일 잘하는 오세훈이 답"

따로 행보하는 '투톱'…지도부 "지선 승리 위해 각자 역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0일 "정원오의 부동산 공급 대책은 부실한 이재명 정책의 복사판"이라며 전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발표한 부동산 정책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후보를 향해 "정작 중요한 보유세 인상과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는 답변을 뭉개고 있다. 가장 심각한 서민 전월세 대책은 보이지도 않는다"고 공세를 폈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기간 감축, 공공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구상 등을 담은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장 대표는 "'명픽' 정원오는 '명팔로우'가 될 게 뻔하다. 보유세 폭탄 투척하고 장특공 폐지 선봉에 나설 것"이라며 "정원오가 서울시장이 되면 우리 서민들은 내 집에서 쫓겨난다"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까르띠에' 받았냐는 질문에 '안 받았다' 한마디를 못 한다. 통일교 뇌물 수사만 똑바로 하면 지금이라도 감옥 갈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칸쿤 정원오와 일 잘하는 오세훈, 까르띠에 전재수와 검증받은 박형준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며 자당 후보를 지원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조광한 최고위원의 제안으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 그림을 담은 피켓을 전달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조 최고위원은 "최근 여러 상황을 접하면서 제주도의 거친 바람 속에서 그려진 세한도가 새삼 떠오른다. 지위와 권력을 박탈당하고 제주 유배지에서 귀양살이하고 있던 김정희 선생께서 사제간 의리를 잊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것"이라며 "모두가 몸을 사리는 엄동설한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야말로 흔들리는 당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장 깊고 굳건한 뿌리"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강인한 소나무라도 홀로 서 있으면 모진 바람에 꺾이기 쉽다. 당 구성원만이라도 서로가 서로의 소나무가 돼야 한다"며 "대표가 그림을 들고, 같이 사진 한번 찍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장 대표는 활짝 웃으며 조 최고위원으로부터 그림을 건네받았지만, 일부 최고위 참석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진 촬영 제안에도 자리에 앉아 있던 송언석 원내대표는 먼저 일어선 김민수 최고위원이 오른손을 잡아당기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정면을 바라봤다.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각각 따로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갖는다. 이를 두고 최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투톱의 불협화음이 드러난 단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든 일정에 다 같이 동행하는 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적절하지 않다"며 "각자 역할 하는 걸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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