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재보선, 공천받을 가능성 크지 않은가 생각"

"평택은 복잡하니 안산·하남 중 당이 결정해달라…김남국, 전략공천 또 받는 건 특혜"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일 당에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당내 신중론에 대한 반박을 넘어, 구체적인 출마 지역까지 언급하는가 하면 '정청래 당대표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는 사정까지 직접 전했다.

김 전 부원장은 2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재보선 공천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100% 장담 못 하지만 제 사건이 다 드러난 상태이고 제가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어서 저는 받을 가능성이 많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친명 '7인회' 출신 김영진 의원이 '민주당이 과거 대법원 판결을 앞둔 후보자를 선거에 공천했던 전례가 없다'며 그의 출마에 신중론을 편 데 대해 김 전 부원장은 "당직을 맡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신중하게 말씀할 수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잡기 위해서 그 측근들을 사냥했던 일들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다른 사건들에 비추는 건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사건 관련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5년 선고를 받고 현재 보석 중이다. 그는 그러나 "객관적으로 드러난 팩트만 보더라도 검찰 공소장이 허위공문서 수준이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파기환송이 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출마 지역과 관련해 그는 "제가 경기도 지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경기도 지역이면 어디든 상관없다"며 "평택 지역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께서 지금 가서 활동하고 계시고 정치적으로 여러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저는 안산이나 하남, 이 두 군데에서 당이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에 따라서 판단해서 결정해 주시면 거기에 따라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산 같은 경우는 전해철 전 의원, 김남국 전 의원 두 분이 지금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김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 저하고 아주 친한 후배인데 '지난번에 전략공천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또 전략공천을 받는 것이 특혜'라는 얘기가 많이 있고, 전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어려운 시절에 이재명 당시 당대표 체포동의안을 앞장서서 통과시키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안산 민심이 과연 받아들일까?"라며 "저에게도 기회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9일 정청래 당대표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가 성남 모란시장을 찾았을 때 자신이 동행했던 데 대해 김 전 부원장은 "제가 정치를 했던 데가 성남이기 때문에 여러 분들을 한번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또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우리 당대표님이 오신다고 해서, 워낙 바쁘셔서 제가 만나볼 기회가 없어서 당대표님 얼굴 보고 제 출마도 좀 말씀드리고 어필하고 싶어서…(갔다)"고 말했다.

'성남에서 정 대표와 잠깐이라도 별도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그는 "워낙 바빠서 못하다가 모란장 순회하고 나서 출마하시는 분들하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제가 '따로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정 대표가) '알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요새 지방 일정이 지방선거 때문에 너무 많으셔서….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재보선 출마가 오히려 이 대통령이나 여당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제가 하죠, 충분히"라면서도 "저의 출마가 오히려 내란 종식과 정치검찰 심판을 위한 이번 지방선거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서 저의 출마는 역풍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니다. 순풍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 전 부원장의 출마'설' 단계에서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오른팔, 1심에 이어 2심까지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김 전 부원장이 연일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만간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이 나올 텐데, 아무리 길게 잡아도 최대 1년 이내 의원직 상실이 예정된 사람을 공천한다면 그 자체로 민주당은 도덕 파탄 정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게다가 민주당 양문석 전 의원이 대출 사기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기 안산갑과 이병진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평택을이 (김 전 부원장의) 주요 출마지로 거론되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 의원의 불법행위 때문에 재보선을 치르는 지역구까지 2심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 혐의자를 또 공천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오른쪽부터) 등이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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