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스라엘 비판' 논쟁에…민주당 의원들 "본질은 생명과 인권"

국민의힘 '외교 리스크' 비난에 李 지원사격 나선 민주당 의원들

이재명 대통령이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비판한 것에 대해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본질은 생명과 인권", "중동전쟁을 하는 이유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권력욕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의 관점에 힘을 실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간인 학살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말도 논란을 삼는다"며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국민의 힘과 일부 정치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

박 후보는 "본질은 생명과 인권"이라며 "보편적 인권과 주권 존중은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 정신이다.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국제사회의 기본 상식"이라고 적었다.

김태년 의원도 "국제인도법 준수와 보편적 인권의 존중은 두 차례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인류가 간신히 세운 최소한의 원칙"이라며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로 이 약속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의 발언을 외교 리스크로 규정하는 것은 무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홀로코스트도, 일본군 위안부도 지나간 일이나 시간이 흘렀다고 면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 성명을 낸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범계 의원은 "(대통령은 엑스에) 지금 벌어지는 이란전쟁의 원인과 책임을 직접 언급한 것이아니라 2년전 이스라엘군에 의하여 저질러진 가자지구사건영상을 언급한 것"이라며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 우호협력을 하는 양국관계상 정면으로 국가 원수에 대해 반박 성명을 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에 우리의 원유수입을 거의 의존하는 입장에서 전쟁의 일방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편들지않고 보편적 인권의 강조와 함께일종의 외교적 승부수를 둔 것이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의 피해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 위반 소지 행위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경시로 표현한 것은 커다란 자기당착"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원 의원도 "국제사회는 안다. 미국도 트럼프도 중동전쟁을 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네탄야후 총리의 권력욕 때문이라는 것을"이라며 "그런데 누구도 정면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안된다고 말한 것"이라고 적었다. 한준호 의원도 "이 대통령의 말씀은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이라며 "그 상식에 반발한 이스라엘의 태도,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이스라엘 정부를 겨냥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또한 "아무리 이스라엘이라 하더라도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 살상을 저지르는 데 대해 인권적 차원에서 잘못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이재명대통령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대통령의 지적을 경청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레바논에 대한 군사적 긴장을 자제하며 휴전과 종전을 위한 협상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X에 올린 글.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이(kid)를 고문하고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 없다"고 비판의식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스라엘 방위군(IDF)으로 보이는 병사가 건물 옥상에서 시신으로 추정되는 한 의식 없는 사람을 발로 밀어 떨어뜨리고 있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11일 "2024년 사건을 현재 일처럼 왜곡해 제시했다"며 "문제가 된 사건은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 중 발생했고 이미 2년 전 조사와 조치가 이뤄졌다", "게시물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까지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11일 이스라엘 외교부를 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이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이 2년 전 상황인데, 중동 전쟁과 엮어 사실관계를 오해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대통령이 직접 가짜뉴스를 퍼 나르며 다른 나라를 악마화했으니 이 심각한 외교적 문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송언석 원내대표), "가짜 뉴스 퍼날라서 외교 리스크를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조금 다행이라고 하면 다 해결되는 거냐"(장동혁 대표)라고 힐난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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