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홍해 우회' 원유수입 추진…金총리 "안전 전제로 면밀히 검토"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우려에 "서너 가지 시나리오 놓고 대비…수입선 다변화 절박"

김민석 국무총리는 6일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을 대체하는 '홍해 우회로'를 통해 원유 운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관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은 어느 정도 검토가 진행되고 있나'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총리는 "안전이 담보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그 논의가 있었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안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또 관련한 선사들의 판단도 연계돼야 한다"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티 반군 문제도 있고, 그런 것을 두루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산적한 우리 배들의 안전을 중심으로 변수를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여러 가지를 따져볼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일정한 위험부담을 감안해서 어떤 판단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상황이 올지, 좀 비교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쟁이 끝나도 이란이 당분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지는 데 대해 김 총리는 "신중한 (문제)"라며 "이란과 현지의 상황을 놓고 여러 가지를 감안해 서너 가지의 시나리오를 놓고 따져보고 있다. 그때를 위해서도 여러 가지 외교적 자원이 필요할 것이어서 여러 가지를 보며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호르무즈해협에 묶인 우리 선박을 빼 오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김 총리는 "(사실이) 아니다.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동 외 다른 곳의 중질유 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이 의원의 말에 김 총리는 "그렇다. 우리는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데, 에너지는 다 수입하고 그 수입의 대부분은 중동이고, 중동에서도 호르무즈"라며 "거기서 상황이 생기면 꼼짝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지금 당장은 당면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수입선·지역을 다변화하는 문제를 아주 절박하게 앞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체제로 전환하는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에너지 자체의 성격을 다각화하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김 총리는 '유류세 인하가 아니라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건 어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가'라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질의에 "저희로서는 조기에 할 수 있는 대책을 최대한 내놓는 방식으로 취한 것이고, 국민의 심리라든가 전체적인 분위기라든가 유류가를 일정하게 안정시키는 데는 초기적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유류세 인하는 흔히 시장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도 있고, 강도에 있어서 조금 덜 한 조치로 볼 수 있지 않나"라며 "초기에 조금 더 강한 정책들을 믹스(mix. 혼합)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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